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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동 중에 호출할 수 있는 일명 ‘삐삐’가 처음 등장해 한창 유행하던 1990년대 초. 안경업계 종사자들도 이 무렵에는 좋은 마진과 경쟁이 별로 없던 그야말로 호시절이었다.
메탈테가 주류를 이루던 1994년 국내 대표 그룹이었던 S사의 티탄테는 15~25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회사명을 바꿨지만 당시 중저가의 안경테를 생산한 D사의 DK* 모델은 5~7만원대로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었다.
그리고 빅사이즈 안경테의 유행이 지나고 림의 크기가 작아지는 심플한 메탈테를 선보일 당시 가격은 10~13만원으로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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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20년 전인 1994년과 저가격의 터널 속에 갇혀 있는 2013년도의 안경가격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30년 전부터 남대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L원장은 “세계적인 수입 브랜드의 경우도 하우스브랜드의 약진으로 20년 전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안경가격은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오히려 떨어질 때 자장면 가격은 3배 가까이 비싸졌고(표1 참조), 통계청이 발표한 연도별 소비자물가 등락률을 살펴보아도 90년대는 4.5~7.5로 다소 높은 상승률을, 2000년대는 2.2~4.7로 90년대에 비해 안정적인 상승세였지만 안경가격만은 오히려 추락했다(표2 참조).
이 안경원의 원장은 “안경원 운영에 드는 기본적인 비용인 인건비, 가게 임대료, 세금 등은 꾸준히 상승했는데 안경가격은 제자리이니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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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계적인 J사의 1994년 콘택트렌즈 6벌은 안경원에서 보통 53,000원에 판매되었지만, 지금은 28,000원(2주 착용, 6벌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J사의 콘택트렌즈 영업 관계자는 “생산 설비 개선 등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1994년의 안경렌즈는 글라스렌즈를 대체해 플라스틱 렌즈가 떠오르고 있던 시절이다.
1992년부터 CR렌즈를 생산한 국내 K사의 중굴절 렌즈와 지금은 사라진 A사의 소프트렌즈는 10만원선에서 소비자들에게 팔렸으나 지금은 오히려 절반가 밑으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경원이 지금껏 버티고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인 셈이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