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프랑스의 소묘화가로 알려진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은 명문귀족의 아들로서 어릴 적 사고로 양쪽 다리가 골절돼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 몸이 되자 가문으로부터 버림받았다. 이 후 죽을 때까지 파리 몽마르트의 아틀리에에서 술과 그림에만 빠져 살던 그의 삶은 분명 불우했다고 밖에 할 수 없다.
하지만 로트렉이 화폭 속에 그려낸 파리의 여러 모습들은 여전히 우리 눈앞에 남아 어두웠지만 낭만적인 근세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당대 여러 화가들이 귀족의 초상화 등 점잖고 돈이 되는 그림을 주로 그릴 때 무대 위의 무희, 뒷골목의 매춘부, 공장의 여직공 등 사회적 무관심의 영역에 있던 이들을 화폭에 담았다. 또한 로트렉은 유화와 파스텔, 수채, 석판에도 독특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시해 후학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귀족 집안의 근친혼으로 태어난 로트렉은 그 영향으로 평생 시력이 나빠 외눈 안경을 착용했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