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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대응이 살길이다
  • 허선
  • 등록 2014-01-15 09: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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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 10명 가운데 6명 정도가 “안경사 미래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본지가 2달 전에 전국 각지의 안경사 100명에게 물은 결과다.

오랜 불경기로 고초를 겪고 있는 안경사로서는 다소 의외의 답변이지만, 안경사제도가 생긴 1989년과 비교하면 안경사의 불안감이 꽤 늘은 것이 사실이다.

그 때만 해도 안경원의 연중 매출 중 선글라스가 30~40%를 차지하던 때였다.

안과의사의 간섭을 받지 않는 속에서 안경사의 고유업무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좋아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불안감이 많이 커졌다.

실제로 시장이 매몰차게 급변한 지금은 선글라스 소비자 10명 중 고작 1명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구입하고 있다. 본지가 4달 전에 서울 명동에서 조사한 이 같은 결과를 안경사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선글라스는 오직 안경원에서만 구입하던 믿음직하던 소비자가 변심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조(變調)는 이미 안경사법을 만들 때부터 예견되었다. 기득권을 지킨다며 너도나도 주변의 친인척이나 지인까지 경력자로 만들어 안경사시험에 응시시킨 아량(?)이 시장을 무질서로 만들고, 전문성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이런 안경사의 이기심이 결국은 곳곳에 대형 매장을 만들었고, 또 전국을 가격할인 전쟁터로 만들었다.

그 뿐인가. 두더지 땅굴 파듯이 야금야금 시장을 잠식해 오던 온라인이나 백화점이 기승을 부려도 안경사는 걱정만 했지 이를 막아내고 대응할 정책 개발에는 무관심했다.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는커녕 고집스럽게 기존 영업방법을 고수했다.

공존이 살길인데 오로지 혼자만 살겠다는 이기심 밖에 없었다. 여기에 툭하면 TV나 각종 매체는 앞 다투어 안경사를 비난했다. 심지어 업계의 원로까지 반값 안경에 나섰다.

안타깝게도 2014년 새해를 맞는 안경사는 광야로 나선 모양이다.

소비자들이 보는 ‘안경사 이미지’도 곱지 않다. 안경원에서 판매하는 안경은 비싸다며 인터넷에서 구입한 안경에 렌즈를 조립해 달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나마 안경사법이 숨을 쉬고 있기에 이 정도이지 법까지 없었다면 지금쯤은 안경사가 온통 온라인 판매에 매달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지 모를 일이다.

영화 ‘워낭소리’는 경북 봉화의 촌로와 늙은 소의 각별한 우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290만명의 관객을 모을 만큼 화제가 됐었다. 안경사가 생각하는 안경도 이 영화에서 촌로가 각별하게 여기는 소와 마찬가지다.

비록 안경사가 매출을 올리는데 온몸을 바치고 있지만 시력 저하인에게 밝고 건강한 시 생활을 돕는다는 자부심 역시 크다.

다만 워낭소리에 등장하는 촌로와 안경사가 다른 점은, 늙고 쓸모없는 소를 팔아서 돈이나 챙기라는 주변의 조언을 끝까지 무시하고 애지중지 무덤까지 만들어 주는 촌로와 달리 안경사는 그 소중한 안경을 얄팍한 경제논리를 앞세워 헐값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안경사는 왜 그처럼 소중한 안경을 지켜내지 못하는가. 안경사는 왜 다가오는 변화를 외면하고 당당히 맞서 막아내지 못하는가.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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