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비정상적으로 처리한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하기 마련이다.
남들 눈에는 뻔히 보이는 비정상적인 일을 해놓고도 갖가지 핑계를 대며 본질을 희석시키는 일이 다반사다. 심지어 ‘음해’라거나 ‘반대편의 사주’ 또는 ‘흠집내기’ 같은 단어를 남발한다.
협회를 위한 고언(苦言)을 특정세력의 ‘의도된 행동’이라며 사태의 방향을 엉뚱한 쪽으로 돌리려고 애쓴다.
지금 협회가 KISS와 VOD 사태에 관한 구차한 자기주장을 뭉뚱그려 요약하면 ‘KISS는 회원에게 실익을 주면서 상급기관의 전달사항을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최고의 프로그램을 개발했음에도 일부 반대세력이 협회를 음해하고 흠집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소의 개발비로 어렵고 힘들게 훌륭한 프로그램을 구축했다’고 둘러댄다.
그러나 분명하게 밝혀둘 점은 본지는 그 임원들의 말마따나 <갈수록 커지는 협회 ‘KISS’ 의혹> 기사가 협회를 흠집 내거나 음해했다고 결론나기를 진정으로 원하는 곳 중의 하나라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서 지난 20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협회를 지켜본 본지로서는 KISS와 VOD 사태 같은 전횡을 들어본 적도 없거니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경악할만한 사태라고 밖에 여길 수 없다.
본지가 보도한 이번 KISS 관련기사는 협회와 개발사 양측이 작성한 계약서를 일반 상식에 입각해 작성했다.
또한 KISS와 VOD가 이사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고 협회 정관과 제규정을 무시한 채 입찰 과정부터 2~3명의 임원에 의해 주도 진행되었음을 발로 뛰며 확인했다.
심지어 KISS와 VOD 시스템 사업이 주무 부회장들도 모르게 암암리에 진행되었음을 확인하면서 그동안 협회는 동네 구멍가게 수준으로 운영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몇몇 임원의 독단이 사실이라면 또 다른 제2, 제3의 사태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드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협회는 주인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주인이 없는 곳이라는 신소리를 많이 듣는 집단이다. 그만큼 협회의 회무 집행은 한 점의 의혹도 있어서는 안된다.
개인 사기업이 아니고 1만 2천여 회원들의 피와 땀으로 지탱되는 법정단체가 매번 2~3사람의 입맛대로 처리되고 묵인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 것인가.
협회는 문제 해결을 한두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논의의 장으로 끌고 나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를 원만하게 풀기보다는 솜을 지고 물속에 들어가 자기 몸만 불리는 사단이 일어난다.
협회 임원은 아무나 맡아서는 안된다.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임원으로 선임되어 회원께 투명하고 깨끗하게 봉사하고 업권 신장에 몸을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사심과 욕심에 갇혀버리면 회원들의 피와 땀은 어디서 보상을 받을 것인가.
돈 많은 사람의 1천만원 기부보다 소시민의 단돈 1만원짜리 기부가 더 소중한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