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제사’ 조직해 계몽활동 주도… 바른 국사 위한 ‘조선사연구’도 간행
일제가 무력으로 한반도를 강점하고 탄압이 심해지자 중국 상해로 망명한 정인보 선생은 신채호, 박은식, 신규식, 김규식 선생 등과 함께 동제사(同濟社)를 조직해 교포들의 정치적, 문화적 계몽활동을 주도하며 광복운동에 헌신한 인물 중 하나이다.
상해에서 국제 정세를 살피던 정인보 선생은 귀국하여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펼치다 여러 차례 옥고를 치렀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연희전문학교, 협성학교, 불교중앙학림 등에서 한학과 역사학을 강의하며 학생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한학을 일깨웠다.
후배 양성과 민족 역량을 키우는 교수 생활에 힘쓴 선생은 한편으로 ‘동아일보’ ‘시대일보’의 논설위원으로 민족의 정기를 고무하는 논설을 통해 민족계몽운동을 주도하였다.
1936년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하여 한문학, 국사학, 국문학 등 국학 전반에 걸친 강좌에 전념하던 정인보 선생은 태평양전쟁 후 국학에 대한 일제의 탄압이 거세지자 1943년 가솔을 이끌고 전라북도 익산군의 어느 산에서 은거하다 광복이 되자 곧바로 서울로 상경하여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으로 가려졌던 국학을 일으켜 세우고 교육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물이 바로 민족사를 모르는 국민에게 바른 국사를 알리기 위해 집필한 ‘조선사연구(朝鮮史硏究,1946)’의 간행이다.
선생은 당시 지식인 사이에서 유행하던 동그란 프레임의 안경을 즐겨 착용한 모습으로 강의를 펼치곤 했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