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 안경이여! 아이디어를 입자!
  • 편집국
  • 등록 2014-03-18 11:33:00

기사수정
  • 불경기와 변화에 몸살 앓는 안경원 → 관련업체에는 치명상… 업체는 가격경쟁 피하고 미래 위해 변화하고 투자해야
지령 100호를 맞이한 본지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국내 안경산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안경테, 콘택트렌즈, 프랜차이즈, 안경렌즈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진단에서 안경테 부분은 대구의 안경테 생산업체 총괄부장, 콘택트렌즈는 관련업체의 전략기획팀 담당자, 프랜차이즈는 최근 안경체인을 새롭게 설립한 대전 소재 대학의 안경광학과 겸임교수, 안경렌즈는 유명 렌즈 수입업체 대표가 맡았다. 본 기사는 각 분야에 대한 정확한 의견과 업계의 솔직한 진단을 위해 익명으로 게재했다. - 편집자 주


안경테

특색 없는 컬렉션은 가라!

중국제 물량공세에 국산테‘흔들’… 인재 영입•차별화로 트렌드 따라야

현주소
안경테 제조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내수와 수출 모두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내수의 경우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작년 추석 이후 소매점 매출이 30~50% 감소하면서 제조업체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짧은 공정으로 생산이 쉽고 완제품의 납기가 빠르다는 저가용 플라스틱테(TR, 울템)가 과잉 생산되고, 고가의 금형비 부담으로 여러 제조업체에서 동일한 모델을 출시하다보니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사출부속 생산공장도 증가한 마당에 트렌드에 따라 유사한 금형이 많다보니 제조업체들이 이렇다 할 특색을 보여주기 힘들게 되어버린 구조가 되었다. 이런 와중에 소셜사이트와 인터넷 판매의 규모는 점점 커져 실제로 수입브랜드 테가 소매점의 국산테보다 가격이 싼 경우도 종종 보인다.
안경테 수출도 보통 내수 쪽에서 신모델 금형→디자인→수출 체결방식→신재료 사용 등의 과정을 거쳐 수출 상담이 이루어졌는데, 근래 플라스틱테의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여러 국가(특히 일본, 대만)에서 매출량을 대폭 늘렸다. 이 역시 비싼 금형 비용으로 인해 가격경쟁이 심해졌고, 중국의 엄청난 물량공세에 따라 감당하기 힘든 단가 책정 등 갈수록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

문제점
뿔테의 장기간 유행으로 금속테 생산 인프라가 너무 많이 파괴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것은 추후 금속테 생산에 큰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또 각 업체마다 전문적이고, 개성 있는 자신만의 특화된 제품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다. 업체가 특화된 제품을 개발했다고 해도 여기저기에서 순식간에 비슷한 디자인에 가격을 낮춰 제품을 출시하다 보니 디자인 보호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제조업체의 전문 인력 품귀현상도 심해졌다. 디자인이나 제품 개발 부분만 아니라 생산라인의 전문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젊은 층의 생산직 기피로 4, 50대 인력이 주류를 이루면서 품질과 생산량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밖에 제품의 디자인과 품질보다는 브랜드에 대한 편중이 심하게 집중하는 것도 문제점이다. 우수한 품질과 좋은 디자인도 결국에는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는 구조여서 개선이 시급하다.

개선점
생산업체는 개성 있고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소비자에게 선보여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근무환경과 적정한 임금 체계로 좋은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또한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의 제품이라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대응하면서 업체마다 특색 있는 제품이 유지된다면 어려운 시기를 보다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콘택트렌즈

‘미용’대세로 시장 규모 성장

국내 기업의 우수한 제품‘브랜드’키워서 소비자 선택의 폭 넓혀야

현주소
콘택트렌즈가 시력교정용이라는 본래의 기능과 더불어 미용 측면이 강조되면서 사용 연령층이 낮아지고 소비층이 두터워져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이는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남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콘택트렌즈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전망은 현재도 미래도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콘택트렌즈 관리용액 시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더 편리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도 이에 맞춰 소재와 디자인, 기능성 등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콘택트렌즈 출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점
현재 콘택트렌즈 시장은 컬러렌즈 80%, 일반렌즈 20% 수준으로 컬러렌즈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시장의 비중이 커지면서 각종 매체를 통해 컬러 콘택트렌즈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자주 제기되어 소비자 신뢰에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컬러 콘택트렌즈는 미용과 안전한 착용이 핵심이다. 콘택트렌즈 업체는 안전한 제조를 최우선으로 하여 눈에 직접 닿지 않는 제조공법과 코팅 방법 등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글로벌 콘택트렌즈 기업의 독과점도 큰 문제점이라고 본다. 글로벌 콘택트렌즈 기업은 물량과 자본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있어 올바른 경쟁체제 구축이 어렵다. 국내 콘택트기업이 우수한 품질과 기능성의 제품을 연구, 개발해도 홍보와 인력 부족으로 빛을 못 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개선점
세계의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통과하고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콘택트렌즈 제조업체들의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국내시장에서 유난히 외면 받고 있는 국산 콘택트렌즈가 제품 다변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해 글로벌 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랜차이즈

甲乙간 관계회복이 급선무

본사 파워 따라 경쟁력 강화엔 장점… 바른 프랜차이즈 문화 정착 절실

현주소
2014년 현재 대한민국 전체 안경시장 규모는 이제 2조원이 훌쩍 넘어섰다. 2011년에 비해 0.4% 성장세를 보이지만 실제 속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글로벌 경기가 동반 침체되면서 안경시장의 국내 매출은 부진해지고 해외 수출로 겨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현주소이다. 전국의 안경원수가 8천여 곳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50~60%의 안경원이 영세 안경원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안경테가 의료용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분류됨으로써 선글라스와 함께 비전문가들도 판매가 가능해 안경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자본이 아닌 대규모의 자본금을 가지고 안경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안경원의 대형화와 프랜차이즈화에 따라 기존 소규모 안경원의 입지를 더욱 협소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안경원 서비스업은 인적자원 및 기술의 의존도가 대단히 높은 분야이며, 특히 인적인 서비스(상담, 문진, 시력측정, 상품추천, 피팅 등)가 이상적으로 제공되어야만 서비스의 가치가 발휘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고객중심의 마케팅 패러다임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문제점
지금 현재 몇몇 프랜차이즈 본사는 무리한 가맹비와 로열티, 그리고 자체 계약을 맺은 인테리어회사와의 계약 등 ‘을’에게 불리한 계약 체결로 가맹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프랜차이즈는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맹업체에 그 기술과 상품을 공급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훌륭한 시스템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안경업계는 아직까지 올바른 프랜차이즈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힘의 불균형이 심하고. 가맹점에게 피해만 주는 체인본부를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이밖에 상품의 차별성과 서비스의 차별성이 특별히 없다는 것도 문제이다. 시스템 경쟁에서 차별화하고 투명한 가격정책, 경쟁력, 품질 면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 본사는 가맹점에게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지만 인력과 시스템의 부족으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개선점
앞으로 안경체인사업도 치열한 경쟁시대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특한 사업기획과 아이템이 중요한 승부수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월 매출을 정확히 분석하고, 재고관리 및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수립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안경원에 근무하는 안경사 관리 및 정기교육, 통일성 확보 등 고객들로부터 안경사 전문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체인 본사와 가맹점의 관계 회복이 급선무이다. 가맹본부는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준비된 시스템과 매뉴얼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기술적인 부분과 상품 서비스 등 본사에서 지원 관리 감독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 가입 희망 안경사는 도덕적으로 믿을 수 있는 좋은 회사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며, 실질적으로 동반 상생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프랜차이즈협회도 충분한 능력이 있는 가맹 본사를 선별하여 공시함으로써 가맹점의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한다. 또한 고객에게 제품 가격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한다.



안경렌즈

가격 경쟁에 시장‘내리막길’

근시안적 태도 버리는게 살길… 각자 위치에서 공존 방법 모색해야

현주소
안경렌즈는 안경을 완성하면서 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적 부분이지만, 최근 저가 제품의 유입과 가격경쟁 위주의 영업 방침으로 그 가치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 국내 렌즈시장의 마진에 대한 개념이 잘못되어 있는 탓이다. 적정한 가격 책정과 그 이익의 일부분을 R&D에 투자해 새로운 기능성과 소재의 렌즈 개발 순으로 이어져 한다. 그러나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어야 하는 안경렌즈가 무분별한 저가 경쟁에 휘말리며 악순환을 부추기고 있는 꼴이다. 시장의 미래보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빠지는 근시안적인 태도가 시장을 편협하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지금은 성장 면에서 이미 정점을 찍은 국내 렌즈시장이기에 치열한 경쟁이 오히려 독이 되어 내리막길을 부추기고 있다.

문제점
현재 렌즈시장은 누진다초점렌즈를 제외하고 단초점렌즈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 시력교정술로 인한 젊은 층의 고객을 잃으면서 전체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단초점렌즈는 수요가 많고 회전율이 빨라 안경원 수익에 도움을 준 제품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또한 정상적인 마진과 마케팅, 제품 개발 등 투자를 통해 원가를 절감시켜 제품의 단가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공급이 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리는 비정상적인 상태다. 가격으로만 경쟁하면서 시장 전체를 업계 스스로 몰락시키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소매 안경원도 비정상적인 가격 책정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 업체들의 무상판매와 DC판매가 안경사를 한순간 현혹시키고, 더 나아가 안경원 간의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다보니 결국은 자생력을 떨어뜨리게 만든다.
안경사의 조제, 가공, A/S비가 명확히 책정되어 있지 않은 현 시점에서 렌즈의 가격은 이 모두를 포함한 가격이 형성되는 게 옳다. 의료기기인 렌즈가 공산품 취급을 당하고 있다면 렌즈시장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개선점
안경렌즈의 공산품 취급은 결국 안경업계 관계자들의 잘못이 크다. 전문성보다는 경제적 부분을 부각하며 안경사로서의 입지보다 ‘장사꾼’이라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줬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렌즈시장은 점점 커져가는 발전의 시장이 아니라 위축되고 줄어드는 시장으로 어려움이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
결국 각각의 위치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협회는 회원을 단합시키는 힘을 키우고, 업체는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 올바른 경영을 해야 하며, 안경원은 경쟁보다 전문성 강화에 힘써야 한다.
시장과 소비자는 절대 어수룩하지 않다. 지금의 시장은 점점 발전을 거듭해 존경과 자아실현의 욕구 단계까지 와 있는데, 안경업계는 1, 2 단계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안경시장이 고객의 수준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안경원이 많아져야 한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 이와 같은 미래지향 안경원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안경시장이 무분별한 할인 경쟁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후 조금씩 추스르며 스스로 정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였듯이 국내시장도 어디까지가 밑바닥인지를 확인한 이후부터는 어떻게 검증되고 정리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결국 가격을 지키면서 교육과 제품의 가치에 투자할 줄 아는 고무적인 안경원이 늘어갈수록 안경업계는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출처: 옵틱위클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앞으로 현장실습 이수해야 안경사 면허증 취득한다 앞으로는 현장실습과목 320시간을 이수해야 안경사 면허증을 발급받는다.  지난 28일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이 같은 내용의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오는 10월 8일까지 입법예고했다.  국내 안경광학과의 현장실습과목 이수를 규정하는 의료기사법 개정안 제4조 제항 제1호를 입법예고, 앞으로 42...
  2. TV조선의 ‘압축렌즈’ 왜곡보도에 안경사 발끈 방송 언론사의 기사 하나로 안경업계가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8일 TV조선의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 ‘기본 20만원•5단계 42만원… 안경 렌즈 ‘압축’이 뭐길래’라는 제하의 기사가 보도된 것.  TV조선은 이 보도에서 안경렌즈의 굴절률을 ‘압축’이란 잘못된 용어로 설명하는 일...
  3. 수도권 안경사회•안경광학과 산학협력 한목소리 수도권 3개 안경사회(서울•인천•경기도)와 7개 대학교 안경광학과(서울과학기술대학교•동남보건대•을지대•신한대•여주대•국제대•서영대)의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첫 회의가 지난 23일 서울시안경사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회의의 주요 내용은 오는 1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의료기사법 시행규칙 ...
  4. 아시아 최고의 광학전, ‘iOFT 2024’ 10월 15일 개막! 아시아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도쿄국제안경전시회(iOFT)가 오는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도쿄市의 빅사이트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iOFT의 하이라이트는 전 세계에서 엄선된 시크한 안경을 선보이는 전용구역인 ‘GLOW’로, 이 구역에서는 글로벌 패션산업을 빛내는 다양한 디자이너 안경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
  5. 목포시, 어르신에 백내장수술비 지원 목포시청(시장 박홍률)에서 올해 첫 시행 중인 ‘목포시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 및 백내장 수술 의료비 지원사업’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는 노인의료비 부담 경감과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올해부터 무릎인공관절을 한쪽 무릎당 120만원(양쪽 최대 240만원), 백내장은 1인당 20만원(양쪽 최대 40만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