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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노론과 소론
  • 허선
  • 등록 2014-04-30 15: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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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21대 영조 왕이 둘째 아들인 사도세자를 정신병과 비행을 일삼았다며 뒤주에 가두어 죽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학자 이덕일 교수는 자신의 저서 <사도세자의 고백>에서 소론을 지지하던 사도세자가 노론의 시기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즉위 후 노론의 우두머리였던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을 모두 죽인 사실을 볼 때 사도세자는 비행 때문이 아니라 당쟁의 희생물이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역사에 기록된 사초와는 사뭇 다른 주장이지만, 사실상 정조가 왕에 즉위한 후 외갓집의 어른들을 죽여야 할 이유도 딱히 없어서 무턱대고 흘려버릴 말은 아니다.

그만큼 노론과 소론의 이해다툼은 왕세자를 죽음에 몰아넣을 만큼 첨예하게 대립했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당파싸움이 나라를 황폐하게 만든 사실은 역사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지금 협회 집행부가 만든 KISS와 VOD 의혹으로 16개 시도지부는 조선시대의 노론과 소론처럼 나뉘어져 있다.

시도지부가 KISS와 VOD 의혹에 대해 우군과 적군으로 나뉘어져 당파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주머니를 삐져나온 못처럼 뻔히 보이는 불공정한 계약의 잘잘못을 살피지도 않고 무턱대고 노론과 소론으로 갈라서서 비난만 일삼고 있다.

현재 KISS와 VOD 계약이 불공정했다고 주장하는 지부는 중앙회 집행부의 말대로 협회 음해세력으로 내몰려 있다. KISS의 불공정계약에 대해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왕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협회는 설립의 근본 자본인 정직과 믿음, 협동, 의무감을 잃지 말아야 된다는 점이다.

협회 회무에 문제가 생겼다면 편가르기보다 사태의 실체를 살펴야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회원들로부터 회무를 위임받은 임원들이 의혹 문제에 대해 사실을 살피지 않고 편을 갈라서 진실을 회피하는 것은 회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협회의 주춧돌이 되어야 할 시도지부가 편견에 휩싸여 도덕불감증에 걸렸다면 이미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버린 것과 다름없는 것이다. 협회가 이번 일로 진흙탕의 정치판처럼 지역으로 갈라지고, 진보와 보수로 나뉘고 흑과 백으로 구분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성철 스님은 <적(寂)과 멸(滅)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妙音)이라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고 했다.

종정 취임 법어에서 ‘때가 묻지 않은 마음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성철 스님의 말씀은 안경사협회의 KISS와 VOD 불공정 사태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왕따 지부들이 주장하는 KISS와 VOD 불공정 문제는 어떤 점이 잘되고 못되었는지 한번쯤 냉철하게 살피는 것은 지부 임원들의 몫이다.

그렇지 않고 사태의 실체 파악은 외면한 채 편견에 휩싸여 진실을 외면하고, 현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모른 채 하는 것은 후대에 흠을 남길 수밖에 없다.

‘현명한 자는 자기의 적에게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아쉬운 때이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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