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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실기(失機)는 안된다
  • 허선
  • 등록 2014-06-16 12: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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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거룩하고 성스러워서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꼽는 이는 대체로 영적인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다.

북한에서 김일성 일가를 신성불가침의 존재라고 지칭하지만, 그것은 살육과 폭압에 의해 억지로 만들어진 허상일 뿐이다.

작금에 나라를 온통 흔들고 있는 구원파의 유병언만 해도 그들의 교단에서 존경을 받을지언정 세상 밖에서는 비리와 탐욕으로 지탄을 받는 범죄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를 따르는 신자들이다.

한 번 구원을 받으면 살인을 저질러도 영원히 구원을 받는다는 교리 때문인지 자신들의 교주인 유병원 일가가 저지른 엄청난 비리와 재산 축적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과연 그들이 어떤 믿음과 확신에서 그처럼 세상으로부터 매섭게 날아오는 돌팔매질에도 끄떡없는지 한편으로는 신기하기조차 하다.

유병언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없다면 이 정도로 귀를 닫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한창 피어날 어린 생명 수백 명을 차디찬 바닷물에 밀어 넣고도 이단에 빠져 자신들의 핍박만 억울해 하고 유병언을 추종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대한안경사협회의 KISS나 VOD 사업만 해도 정답은 하나다. 정답은 현 집행부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실체를 정확히 가려내는 일인데 아직도 서로가 추종과 반목으로 나뉘어 자기주장만 외치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 물건도 손으로 집을 것과 핀셋으로 골라내야 할 것이 있고, 또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야 물건이 따로 있다. 핀셋으로 집어야 할 유리조각을 손으로 짚으면 상처나기 마련이다.

진실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은데도 4개월이 넘도록 흑백논리에 빠져 자기주장만 일삼고 있으니 고장난 시계처럼 시간이 정지한 곳이 안경사협회다.

심지어 최근 현 집행부는 올해 대의원총회장에서 KISS와 VOD 계약서에 사후에 결재했다고 보고한 행정부회장과 교육부회장의 보고를 거짓말이라고 증명하기 위해 협회에 설치된 CCTV 판독을 위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2012년 8월 31일 방문기록을 찾는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자 이 두 명의 부회장은 이날 협회를 방문한 것은 교육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한 방문이었을 뿐 KISS와 VOD 계약은 사업이 진행된 후에 결재한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자신들을 모함하거나 치매환자로 내몰지 말라고 분개하고 있다.

안경사 회원들에게 놓인 산적한 현안과 미래는 내동댕이치고 자기 의견과 주장으로 시간만 끌다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들 몫이 된다.

협회 집행부는 회원들의 대의기관으로서 사업 진행에 불거진 의혹은 낱낱이 밝히는 것이 당연한 책무이다.

그렇지 않고 진실을 밝히라는 회원들 이마에 주홍글씨로 집행부의 음해세력이라는 꼬리표를 달면 수적으로 열세한 쪽은 반발력만 커진다.

호미로 막을 일을 실기(失機)해서 가래로도 못 막을 정도로 사태가 커졌을 때 집행부가 그 책임을 반대세력에게 전가시킨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현 집행부는 KISS와 VOD 사업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인 것처럼 마무리도 깔끔하게 매듭짓는 것이 마땅한 처신이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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