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균 위원장(KISS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인천지부 회장)이 4개월여 조사한 KISS 결과 보고서를 직권으로 협회에 제출했다.
지난 2월 정기대의원총회의 의결로 구성된 지 5개월여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번 조사 보고서가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전체 명의가 아닌 위원장 단독으로 작성한 보고서여서 아쉬움이 크지만, 현 집행부에 면죄부를 주려는 일부 위원들 때문에 의견 일치를 못보고 결국 위원장 직권으로 ‘KISS의 개발과 운영 계약에 문제가 상당하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본지가 제기한 의혹의 대부분이 다시 한번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협회는 지난 반년동안 본지가 제기한 KISS와 VOD 의혹을 딱 하나만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 5백만원 이상의 용역사업은 공개 입찰해야 된다는 협회 정관을 무시하고 특정업체와 수의 계약했다는 사실만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협회 집행부는 대의원들과 중앙회 감사들의 지적과 시정 요구에 눈도 깜빡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KISS의 불공정한 계약의 무효와 수정을 주장하는 회원들에게는 ‘협회 반대 음해세력’이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붙였다.
집행부가 법정단체인 협회를 사기업처럼 운영하고, 왕조시대의 군주처럼 회원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생각의 차이일 뿐”이라는 농담조로 일관하고 있다. 대다수 협회 임원과 지부들이 KISS 의혹과 문제를 수수방관하거나 동조하고 있으니 거칠게 없다는 식이다.
안경사협회의 KISS 및 VOD 사업은 안경계 잡지 6월호에서 주장한 내용과 다르게 껍질이 여러 겹인 양파와 같다. 맨 겉껍질은 KISS 개발이 협회와 회원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었느냐는 의문부터 그 안 껍질은 최초 보고한 개발비 5천만원이 1억5천만원으로 둔갑한 사연, 또 그 안쪽은 누구에 의해 이처럼 말도 안되는 계약서가 작성되었으며, 또 더 안쪽은 이런 불공정한 계약 조항이 과연 이사회를 거쳤느냐 등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협회는 회원들의 발을 씻기는 메시아 같은 존재여야 한다. 협회는 삶에 지친 회원들의 발을 씻기는 섬김의 자세도 필요하지만,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으로 안내해야 할 책무가 있다. 더구나 의혹이 생긴 사업은 자기주장만 일삼지 말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해야 밝고 단단한 축복의 땅으로 다가갈 수 있다.
KISS에 대한 협회의 선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집행부가 제 손으로 KISS 계약을 파기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새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현 집행부는 회원들로부터 3년간 협회 회무를 위임받아 수행할 뿐이지 두고두고 시비에 휘말릴 엉뚱한 계약서를 만들라는 권리는 주지 않았다.
또 하나는 협회 집행부는 대의원들과 중앙회 감사, 또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 제기한 문제를 과감하게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문제의 본질은 뒷전에 밀어둔 채 엉뚱한 자료만 나열하며 사실을 호도하면 상처가 더 깊어진다. ‘매도 빨리 맞을수록 낫다’ 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