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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의 발달(2)
  • 편집국
  • 등록 2015-04-16 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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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에 광학분야의 선구자 헬름홀츠•헤넬런 등장… 같은 시기에 콘택트렌즈 이론 정립
19세기 독일(당시는 프로이센이라고 불렀다)을 대표하는 인물의 한 사람인 헬름홀츠(Hermann Ludwig Ferdinand von Helmholtz)는 베를린의 인근에 위치한 포츠담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년기부터 광학에 흥미를 갖고, 아버지의 안경•렌즈 및 확대경을 조립해서 광학제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베를린대학에서 의학, 수학, 물리학을 배웠는데 21세의 젊은 나이에 일찍 두각을 나타내고, 유명한 ‘에너지 불멸의 법칙’을 주창했으며 10년 후에 검안경(ophthalmoscope)을 발명하였다.

현재도 안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직상경(直像鏡)으로 안저의 관찰-유두, 망막, 혈관 등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어서 진료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더욱이 그 후 각막계(keratometer)를 설계•제작하였다.

1870년 -보불전쟁 발발- 베를린대학 물리학교수로 취임하면서 그의 명성은 높아져 국민적 영웅이 되었으며, 그의 보수는 일반 교수의 수배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청소년층에서 근시가 되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 요인의 하나로 그는 독일의 장식적인 ‘수염문자’를 지적했다. 헬름홀츠는 그것을 해소하는데도 대처하고 안경 광학면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했으며 ‘안경원이 무책임한 안경을 만들면 나는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위협을 하기도 했다.

같은 무렵 네덜란드 안과의사 헤르만 헤넬런(Hermann Snellen)은 독창적인 시력검사법을 고안하였는데 지금도 가끔 보는 헤넬런 시력표가 그의 유산이다.

1800년대 유럽에서는 가지각색의 안경이 선보였다. 템플이 붙은 안경도 보급되었고 로네트(lorgnette;손잡이가 달린 오페라글라스)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코안경(pince-nez) 및 편안경(monocle)도 당시 남성의 초상(肖像)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끈을 달아 목에 걸거나, 각종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기도 하였다.

서양 사람들은 콧등이 높고 안와가 깊어서 코안경이나 편안경을 착용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코안경은 다리가 없는 안경으로 코받침부에 부착된 스프링의 장력에 의해서 콧등에 얹어서 사용했다.

또 편안경은 이마와 뺨 사이에 끼워서 착용할 수 있는 것으로, 테에 끼워져 있거나 아니면 끼워져 있지 않은 하나의 안경렌즈다. 동양인의 안면은 편평해서 적합하지 않다.

무테안경은 주로 구멍이 뚫린 형으로 유리렌즈이기 때문에 파손되기 쉬운 것이 큰 문제였다(플라스틱 렌즈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에 제품화됐다). 방진과 차광목적의 보호안경도 종전 후에 확산되었다.

난시용 안경(원주렌즈)은 세기 초에 개발되었으나 볼록렌즈인지 오목렌즈인지는 분명치 않다. 1830년경 의사 에어리(Airy)는 강도 난시 때문에 원주렌즈의 연구 및 실용화를 위하여 스스로 자기의 눈을 이용해서 시험했다고 한다.
 
「안경의 문화사」의 저자 R.코손은 인류의 시력교정의 진보에 공을 세운 인물로 보우만(Bowman)과 귀네(Cuignet)를 거론하고 있다.

1859년 다윈이 「종(種)의 기원」을 발표, 인류의 선조는 원숭이라고 주장하였는데, 그때까지 자신들이 아담과 이브의 자손이라고 믿었던 그리스도 교도는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북새통을 이뤘고, 그 해 영국의 안과의사 보우만은 검영법(retinoscopy)을 발표하였다. 그는 각막의 한 층을 구성하는 보우만막을 발견한 사람이기도 하다.

1873년 프랑스의 안과의사 페르디난드 귀네(Fredinand Guignet, 1823~1889)는 검영법을 실용화 하였는데 보불전쟁이 패배로 끝나고 사회가 아직 어수선한 때였다. 반사경은 구멍이 뚫린 것을 사용하였고 광원은 촛불이었는데 램프의 종류는 판명되지 않았다.

에디슨이 백열등을 발명한 것은 그로부터 6년 후인 1879년의 일이다. 현재는 광원이 내장된 검영기를 사용하는데 동행•역행의 반사광을 알기 쉽도록 되어 있으며, 4개짜리 판부렌즈 세트를 이용한 타각적 굴절검사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콘택트렌즈의 발상은 19세기 중반에 일어났다.

천왕성을 발견한 영국의 천문학자인 W.허셀의 아들 존 허셀(John Herschel)이 각막의 결함(아마도 원추각막일 것으로 추정함)에 투명한 젤리를 주입한 원형의 캡슐을 장착하고 시력의 회복방법을 제안하였다.

그런데 그는 젤리를 사용하지 않아도 누액이 캡슐 내를 채워서 시력의 보조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거나 또는 각막건조증으로 인하여 각막의 결함이 병발된다는 사실 역시 몰랐던 것 같다.

19세기 말 스위스의 안과의사 아돌프 오이겐 픽스(Adolph Eugen Fick, 1829~1901)가 최초로 콘택트렌즈란 말을 사용하고, 자기의 연구성과를 발표하였다. 또 1938년에는 뉴욕의 안경사(optician)인 테오도르 E. 오브릭(Theodor E. Obrig, 1895~1967)이 1938년 MMA로 주입성형한 공막렌즈(scleral flange lens)를 개발하였다.

이것을 계기로 독일•프랑스•스위스 등의 안과의사와 안경 메이커가 중심이 되어 콘택트렌즈의 실용화에 나섰지만, 그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것은 반세기가 지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후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가 개발된 것이 오늘날과 같은 콘택트렌즈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

미국의 안과의사 웨슬리가 스페리콘 렌즈를 완성하고, 점차 보급되기 시작했는데 그 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함수성 소재가 개발되어 하드렌즈에서 소프트렌즈로, 다시 이를 발전시킨 1회용 렌즈(disposable lens)가 등장하면서 오늘날 콘택트렌즈에 큰 변혁을 가져왔다. <끝>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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