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서 직영점 오픈 예정, 안경사들 반발… G사 “재고 처리로 불가피, 안경원과 관계 유지”
▲ 서울 강남과 홍대 등지서 영업 중인 G사의 직영점 모습. 인터넷 온라인 판매로 성장한 후 200여 안경원과 특약점 사업을 펼치며 성업 중인 G社가 최근 부산 남포동에 직영점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져 특약점과 일반 안경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산의 G사 특약점의 한 안경원 원장은 “지금까지 세간의 인기를 내세우며 안경원 특약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던 G사가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직영점을 개설하고 있다”며 “심지어 G사는 ‘한 달에 천만원 이상 결제 안 해주면 거래를 끊는다’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백화점과 직영점을 개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G사 입장에서는 결제를 잘 해주고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백화점, 직영점 등이 사업하기에 편하겠지만, 처음부터 G사는 온라인에 치중한 사업체로서 이미 직영점 진출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안경원들의 비난에 대해 G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안에 부산에서 직영점을 오픈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직영점은 재고 부담을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으로써 특약 안경원과의 유대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현재 자사가 거래하는 일반 안경원 수는 전국적으로 약 220여 곳으로 백화점 매장을 포함한 직영점의 숫자는 특약 안경원의 7%에 불과한 15곳에 불과하고, 매년 자사는 수주회 개최 시 안경원 관계자들을 초청해 원만한 관계형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 달에 천만원 결제 등 안경원에 불리한 거래조건이 많다’는 지적에 “초창기부터 거래한 거래처와 최근에 계약한 신규 거래처는 공급 물량이 제한돼 있어 부득이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고, 회사 자체적으로 ‘천만원 이상 결제 유지’라는 별도의 기준이나 조건은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강남의 한 안경사는 “제조 유통업체의 소매업계 진출은 옛날부터 수시로 벌어졌던 일”이라며 “과거에 S사와 L사가 프랜차이즈 안경업계에 뛰어들었지만 S사는 실패하고, L사가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G사의 소매업 진출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더 큰 문제는 또 다른 L사가 올해 1월부터 명품 수입업체의 대명사로 불리는 C브랜드를 안경원에서 철수시킨 것처럼 그들이 안경원을 버리는 대신에 백화점이나 온라인에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G사 역시 특약 안경원과의 관계를 점차 정리하면서 직영점 체재로 전환할 것”이라 전망하며 안경원들의 사전 대비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