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저가용품 할인매장 ‘다이소’를 운영하는 ㈜다이소아성산업이 온라인을 통해 선글라스를 판매하면서 안경사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다이소아성산업이 온라인 쇼핑몰인 다이소몰에서 명품 안경류인 Ray-Ban, TOM FORD, GIORGIO ARMANI, CHANEL 등 유명 선글라스 20여종 이상을 평균 10%부터 최대 26%의 할인가격으로 판매해 안경사들의 정상영업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다이소는 그동안 안경류 판매를 위한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꾸준히 나돌던 기업이다.
그동안 본지는 지난해와 올해 초에 안경계 진출 여부를 기사화할 때마다 다이소 측은 안경업계 진출을 강력 부인했지만 이번에 온라인에서 30만원 이상의 고가 안경을 판매하면서 사실상 안경업계에 진출한 것이다.
현재 일선 안경사들이 다이소 측에 불만을 드러내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몰 안경류 상품 페이지 하단에 ‘도수 렌즈 변경 시 정확한 시력측정을 위해 제휴 안경원 이용을 권장합니다. 제휴 안경원은 렌즈 변경과 피팅 서비스를 위한 제휴 안경원입니다’라는 문구 때문이다.
선글라스를 판매한 다이소가 마치 전국의 일선 안경원들이 피팅을 해주기로 약정한 제휴처로 소비자를 오인시키는 광고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소몰의 한 관계자는 “다이소몰은 오프라인인 다이소와 별개의 사업체로서 판매 품목은 다이소에서 취급하지 않는 대형 가구와 TV 등 주로 고가 제품”이라며 “최근 판매하고 있는 유명 선글라스는 외부 입점업체의 물량이고, 또 다이소몰의 선글라스는 타 온라인몰에 비해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안경사들이 문제 삼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이소몰에서 안경 등 패션 아이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물품의 약 1.5%에 불과하고, 국내 온라인 쇼핑몰 순위가 400위권에 불과한 다이소몰에서 명품 선글라스를 판매한다고 안경사들이 과민반응을 보일 까닭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프라인 다이소의 고위 관계자 역시 “다이소몰은 다이소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다이소는 현재 안경류와 관련된 그 어떤 판매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이소몰에서 명품 선글라스를 판매한 3월 이후 평균 판매량은 일주일에 몇 장에 불과해 선글라스의 판매를 시작한 다이소몰의 사업에 차질을 주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서울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다이소몰의 명품 안경 판매는 가격문제를 떠나 안경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며 “아무리 오프라인이 아닌 다이소몰에서 안경을 판매해도 다이소와 별개로 볼 수는 없고, 앞으로 이를 시작으로 안경 판매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서 큰 걱정”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