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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과 인기 뚝… 학제 축소 줄이어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6-08-13 12: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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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 감소로 7개 대학 안광과 페과, 일부 대학 3•4년제 → 2년 학제로 축소 개편
  • 업계의 미래 발전 위해 문제점 해소 서둘러야

▲ 안경광학과의 학제가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많은 관계자들은 안경업계의 심각한 위기라며 우려를 보내고 있다(사진은 국내 한 안광과의 수업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국내 안경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안경광학과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신입생 선발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기존의 3~4학년제를 2년 학제로 개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안경산업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지속 발전되어야할 안경광학과가 선배 안경사들의 우려 속에 위축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올해부터 K과학대학교 안광과가 3년제에서 2년제로 학제가 개편되었다. 또 P여자대학 안광과 역시 내년부터 3년제에서 2년제로 개편할 예정이고, 이어 전라권의 3~4개 대학이 학제를 2년제로 줄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이처럼 학제가 축소되는 가운데 전남의 C대, 대구의 D대 등은 내년부터 신입생을 아예 선발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폐과가 확정되었다.

 

10여년 전과 다르게 안광과에 대한 선호도가 급감하면서 안광과가 해마다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충북의 한 안광과 교수는 “간호학과는 전문화를 높이기 위해 기존의 3년제에서 4년제로 대부분 확대 개편하고, 최근엔 물리치료학과도 같은 이유로 4년제로 개편되는데 반대로 안광과의 학제는 오히려 축소됨으로써 안경사 전문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타과의 4년제 확대와 달리 앞 다투어 축소

2016년 1월 현재 4년제 간호학과를 운영하는 전문대학은 모두 75개교이다. 3년제 간호학과를 운영하는 전문대학도 아직 10개교에 이르지만 이들 대학도 늦어도 4~5년 내에 모두 4년제로 개편 중이어서 전국의 모든 간호학과는 4년제 대학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한 의료기사의 하나인 물리치료학과도 학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물리치료사협회는 전국 87개 대학 중 3년제 39개교를 모두 4년제로 개편하는 ‘학제 일원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4년제는 48개교에 이르고 있다.

 

강원도에 소재하고 있는 한 3년제 물리치료학과의 교수는 “학제의 확대는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명분이 있다”며 “간호학과가 이미 4년제로 안착한 만큼 물리치료학과의 4년제 개편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다른 학과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국내 안광과는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거나 학제를 줄이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한 안경 프랜차이즈 업체 교육담당자는 “4~5년 전까지 54개교에 설치되었던 안광과가 지금은 2년제 3개교, 3년제 29개교, 4년제 15개교 등 총 47개교로 7개 대학에서 폐과되었다”며 “학생들의 안광과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하면서 폐과 또는 학제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업체 교육담당자 역시 “예전에는 서울 일류대학의 졸업생이 안광과에 재입학할 정도로 안광과의 인기가 높았는데, 지금은 응시 학생수도 많이 줄었지만 수학능력의 수준도 많이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며 “대학 측은 학제를 줄여서 신입생을 모집하겠다는 의도로 2년제 개편에 나서고 있지만, 이런 위축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안경업계의 수준 하향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2년제와 4년제 분리 설치 필요성 대두

하지만 대전의 한 안광과 교수는 “2년제 개편은 일부 대학에서 벌어지는 일로써 이를 전체 안광과의 현상으로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의 확대 발전을 위해 4년제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지만, 몇몇 대학에서 일어나는 학제 축소를 안광과의 전체 위기로 규정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2년제로 학제 개편한 K대 안광과의 한 교수는 “현재 우리 학과는 학제 개편과 관련해 이를 보강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 중”이라며 “2년제가 됐다고 이를 안경사 전문성의 약화로 보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전남의 한 안광과 교수는 “솔직히 말해 수년째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학생들이 입학해 전문가 양성에 애로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의 학제 축소는 안광과의 분명한 위기상황으로써 우리나라도 말레이시아처럼 안경 조제가공까지만 담당하는 2년제, 또 눈 진료를 담당하는 검안사에 가까운 옵토메트리스트(optometrist)를 양성하는 4년제로 학제를 양분하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말처럼 2016년 현재 말레이시아의 안경업계는 시력검사와 안경조제를 담당하는 안경사, 그리고 콘택트렌즈 처방과 피팅, 굴절검사를 수행하는 옵토메트리스트로 나눠져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말레이시아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옵토메트리스트에 대한 타각적 굴절검사 허용까지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안경광학과의 위축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안경사제도의 발전을 위한 업계의 공동 대처가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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