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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없인 안경원 미래 없다
  • 본지 허선
  • 등록 2016-10-04 17:38:59
  • 수정 2016-10-04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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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에 비치된 선글라스가 고객에게 갈수록 외면당하고 있다. 선글라스가 십년 넘게 안경사 품을 야금야금 벗어날 때 남의 일처럼 불구경한 결과다.

선글라스 매출 하락은 해가 거듭될수록 더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런 끝없는 추락이 몇 해만 더 계속되면 ‘옛날에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판매했던 때가 있었다’는 기록문이 안경 역사책에 수록될지도 모를 일이다.

안경사들은 천지사방에서 선글라스를 빼가도 변변한 대응 없이 변하는 세상 탓만 해왔다. 심지어 안경사들이 무슨 힘을 믿고 빨간불이 계속 켜지는 상황에도 뒷짐 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안경원 쳐다보기에 지친 유통업체나 생산업체까지 거래처의 말석에 안경원을 밀어놓고 있다. 혹시 안경사들이 어떤 누구라도 이 난국을 앞장서서 해결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1913년에 프랑스의 학자 링겔만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그는 학생 한 명이 줄다리기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100%라고 할 때 학생 2명은 200%, 학생 8명은 800%의 힘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그게 정상적인 계산이다.

그런데 줄다리기 실험 결과 2명일 때는 93%, 3명일 때는 85%, 8명일 때는 49%의 힘을 내는 것을 확인했다. 사람이 집단에 참여해 숫자가 많아질수록 자신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다.

나 하나쯤은 괜찮다며 힘을 안 내고 남에게 책임을 미루는 이같은 심리가 링겔만 효과이다. 4만여 안경사는 이제까지 선글라스를 뺏기는 줄다리기에서 남의 탓만 해대며 모두가 0%의 힘을 써왔던 셈이다.

시장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고객이 외면한 시장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전국 곳곳의 재래시장이 시대의 변화, 고객의 니즈에 무관심하다 혼줄 난 것을 보면 이런 사실은 금세 알 수 있다. 뒤늦게 정부까지 나서서 재래시장을 다시 살리려고 발 벗고 나서지만 한번 등을 돌린 고객은 쉽게 되돌아오지 않는다.

의료기사법에 한정되어 있는 안경사는 성가신 제약도 많지만 일정한 업권을 보장하고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안경사는 선글라스에 관한한 전문성을 내세워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는 말빨을 가졌다는 말이다.

선글라스에 관해서는 체면 따지지 말고 고객을 향해 전문성을 내세워서라도 선글라스를 찾아와야 된다는 말이다. 실제로 시중에 나도는 일부 선글라스는 품질에 하자가 많다.

지금이 위기상황이라는 것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위험 경고등이 켜진 것을 지금처럼 계속 방치하고 외면하면 진짜 위기가 분명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이제 안경사는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선글라스의 집단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이런 위기상황에서 천하태평인 협회가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지만, 국내 안경사들은 매순간 협회가 뛰어난 팀웍을 발휘하길 바라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선글라스가 없는 안경원의미래는 존재할 수 없다. 안경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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