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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정관 개정… 대의원만 고생
  • 본지 허선
  • 등록 2017-09-28 12: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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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협회의 정관 개정이 대의원총회를 3번 거친 끝에 마무리되었다.

 

이번 정관 개정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협회의 소재지를 정관에 표기해 소유 부동산을 정확히 기재한 것이다. 이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는 것이 이번 개정안이다. 솔직히 이런 정도의 정관을 개정하려고 전국의 대의원을 2번씩이나 불러 임시총회를 하며 아까운 시간과 회비를 낭비했는지 실망감이 든다.

 

협회는 복지부의 지적사항이라서 부득이 9월에 임시총회를 개최했다고 말하겠지만, 정기총회를 불과 5개월 정도 남고 보니 일부 대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임시 총회를 개최한 협회의 입장도 충분히 있겠지만,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을 보면 시간적으로 시급히 처리할 내용도 아니어서 복지부와 내년 2월 정기총회로 조정했으면 하는 것이 일부 대의원들의 생각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특별한 내용이 없는 이번 개정안을 보고 집행부가 15개월 사이에 임시총회를 2번이나 개최한 목적은 정관 개정보다 내년 2월의 협회장선거를 의식한 대의원단 풀(Pool)의 사전 접촉이라는 의심까지 하고 있다.

 

결국 지난 2년여간 19대 집행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한 정관 개정안은 제1(명칭)중앙회협회로 하는 것과 제3(목적)국민 시력검사자구 추가하고, 5(사무국)에 지번을 명확히 기재한 것 등에 불과하다.

 

또 하나 최근에 회원들이 협회에 불만을 키우는 것이 협회장 불신임 사태 이후의 집행부의 처신이다. 협회 설립 초유로 협회장 불신임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시치미를 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다수 회원들은 8명씩이나 되는 부회장들이 협회장을 불신임한 사실, 또 이 사실을 보도한 매체에게 음해세력이라고 매도하며 큰소리로 회원에게 거짓말한 사실, 또 불신임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회원들에게 사과 한 마디 없는 집행부의 태도에 불만이다


집행부 스스로가 협회장 불신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으면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어물쩍 시치미만 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치미를 떼다라는 말은 곧 도둑질을 의미한다.

 

옛날에 매 사냥이 인기였을 때 매의 꽁지에 매다는 인식표가 곧 시치미였다. 이 얇은 네모 형태의 뿔로 만든 시치미에는 매와 주인의 이름 등을 적어서 시치미를 보면 이 매가 누구의 소유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매가 사냥을 위해 천지사방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다보니 어떤 흑심 품은 사람이 본래 주인이 매단 시치미를 떼어서 자기의 시치미를 붙여놓고 자기 매라고 우기면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시치미를 떼다는 말은 곧 도둑질을 의미했다.

 

단체도 사람처럼 때때로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실수와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회원에게 솔직하고 정정당당하게 자복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잘못한 일을 어물쩍 시치미를 떼는 것은 소인배들이 하는 짓이다.

 

협회는 대인이 봉사해야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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