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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행동장애•학습장애엔 시기능 이상 의심해야
  • COVD 국제지부
  • 등록 2017-10-31 11: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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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기능 이상이면 왜곡된 시각정보, 불안감, 긴장도 상승시켜
  • 학습장애에는 옵토메트리 시기능 훈련으로 호전 가능

국내 특수교육 통계에 의하면 정서행동장애로 선정되어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이가 2.87%라고 한다(교육부, 2015). 정서행동장애로 인해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발생하여 종종 학습문제로 이어지거나 또는 학습장애와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서행동장애나 학습장애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시기능이상이 있는 경우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놓치기가 쉽다. 시각적으로 진화되어온 인간의 뇌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영역이 광범위하고, 뇌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절반가량이 시각정보를 처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는 세상의 공간이 왜곡되거나 눈으로 들어온 시각정보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불안감과 긴장도가 올라가고 자존감 저하와 정체성 혼란 등의 심리적인 문제와 학습장애를 유발하는 기저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서행동문제나 학습문제를 일으키는 기저원인을 시기능이상과 감별하거나 또는 잘못 판단하기 않기 위해서 포괄적인 시기능평가가 이뤄져한다.

 

이러한 문제의 기저 원인이 시기능 이상이라면, 옵토메트리 시기능 훈련으로 알맞은 시기능기술을 발달시키기나 향상시켜서 증상을 제거하고 학습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옵토메트리 시기능 훈련은 비수술적이고, 비침습적이며, 비약물적이고 부작용이 거의 없이 안전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효과가 우수하다. 시기능 훈련은 미국의 행동발달 검안의들이 백년 가까이 그들의 임상경험과 학문연구를 통해 발전시키고 진화시켜왔다.

 

그리고 1971년에 설립된 국제행동발달검안협회 COVD의 국제지부가 몇 해 전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 설립되었다. 이를 계기로 시기능 훈련 서비스가 COVD Korea 국제지부 회원들에 의해 국내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다음의 수기를 통해 시기능이상이 있는 경우 나타나는 증상들이 정서행동장애나 학습장애에서 보이는 증상들과 얼마나 흡사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시기능훈련 전후에 학습활동과 학교생활 및 일상생활의 변화를 통해 알맞은 중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시기능이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어린이와 그들의 가족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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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체험수기

숫자 못 읽던 나래에게 시기능 훈련은 등불

<</span>나래 어머니, 부산시 동래구>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나래는 또래보다 약하고 느리며 낯가림이 심한 편이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기에 성격이 소심하고 예민해서 그렇구나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잔병 치례가 많아 병원을 자주 다니다보니 늘 의사선생님을 접하게 되었고 어떤 문제가 있으면 바로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한편으론 마음이 놓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나래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나타난 이상행동들은 딸아이가 제일 힘들었겠지만, 엄마인 저로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하루하루 견디기 어려운 날들이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학교까지 멀쩡히 갔다가 교실 앞에서 안 들어가고 교장 교감 선생님이 아무리 설득해도 버틴다거나, 길을 가면서도 두리번거리며 부딪히고 넘어진다거나, 숫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수업시간 내내 딴 곳을 응시하거나, 학교마칠 때까지 누구와도 말 한마디 안한다거나, 갈수록 짜증도 심해지는 등 학교생활을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가보다며 몇 달을 기다려 보았으나 딸아이는 학교가기를 점점 더 싫어하고 이상해져서 소아과를 데리고 갔습니다.

 

소아과에서 온갖 검사를 다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어서 소아정신과를 소개받아 갔는데, 나래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라며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한 달쯤 복용하자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고민하고 있을 때, 미술치료 선생님이 나래 눈이 한 번씩 이상해진다고 안과방문을 적극 권유했습니다. 안과에서 나래가 간헐성 외사시이고 수술을 받아야하지만 몸이 약하니 좀 더 지켜보면서 가림치료를 하자고 했습니다. 안과 선생님에게 수술 말고 다른 방법은 없는지 여쭤봤는데 그때마다 수술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했습니다.

 

그 뒤 대학병원에서 검사받고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수술하자는 얘기를 들으면서 갑자기 입체시의 기적이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엄마로서 그동안 딸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가 없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갖 심리서적과 육아서적, 사시에 관련된 책을 보던 중에 읽었던 책입니다. 딸아이의 수술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 말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재차 물어보았지만 여전히 수술뿐이라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입체시의 기적을 다시 읽고 기대에 부풀어 여기저기를 찾아보던 중 자주 지나치던 거리에 간판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시기능훈련학원나중에야 책에서 본 COVD 소속의 유명한 곳인지 알았고, 시기능 훈련 상담을 받기까지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던 중에 대학병원과 진료대기 중이었던 타 지역 안과병원 어느 한곳에서라도 먼저 연락이 왔다면, 아마 수술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신효순 박사님을 뵐 수 있었고, 상담을 받으면서 나래를 고쳐주실 거란 확신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시기능 훈련이 아직 생소한 분야여서 남편의 동의를 얻는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미 부산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았기에 서울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어 신 박사님만 믿고 일주일에 2번씩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나래는 자신이 좋아지는 걸 느끼는지 그동안 받아오던 음악치료, 미술심리치료는 그렇게 안 간다고 떼쓰더니 시기능 훈련을 다니는 내내 한 번도 안 가고 싶다, 힘들다하지 않고 훈련을 열심히 정말 즐겁게 받았습니다. 나래의 느린 성향에 맞추어 눈만이 아닌 마음까지 살피고 보듬어주신 김 선생님과 신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른도 힘들 수 있다는 훈련을 매일이라도 받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고 기다리는 딸아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 제가 1년 넘도록 한 일입니다.

 

어느 날부터 다른 곳을 주시하던 딸의 눈이 정렬되고 예뻐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래가 생기 있고, 자신감이 생기고, 밝아지면서 주변사람들로부터 예뻐졌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고,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숫자를 잘 읽고, 수학문제를 풀고, 글씨가 정돈되고, 알림장을 잘 써오고, 줄넘기를 하고, 뒤돌아보거나 두리번거리지 않고 혼자서도 씩씩하게 등교하는 등 거의 미도달이였던 학교 성적도 지금은 대부분 도달로 바뀌었고, 전에는 무슨 일이든지 하려들지 않았지만 이제는 어려운 과제도 혼자서 해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습니다.

 

물론 또래보다는 아직 미흡하지만 또래 아이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시도조차도 할 수 없어 힘들어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나래의 지금 모습은 누가 봐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만약 그때 ADHD 약을 계속 먹이거나 사시수술을 받게 했더라면.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나래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좋아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기능훈련이 널리 알려져서 더 많은 아이들이 혜택 받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시각공간왜곡이 심한 상태(시기능훈련 전, 좌측). 시각공간왜곡이 없는 상태(시기능훈련 후).





입체시 훈련으로 삶이 바뀌었습니다

▲ COVD국제지부 신효순 이사장

나래를 처음 만나던 날 여린 모습의 나래가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고 개미만한 목소리로 대답하던 기억이 납니다. 나래가 인지하는 외부 공간은 심하게 왜곡되었기 때문에 세상이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아 늘 불안하고 예민했던 아이였어요.

 

나래는 생후 24개월에 걷기 시작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습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사시로 인해 학교생활과 학습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인내심 많고 헌신적인 어머니의 사랑으로 밝고 쾌활하며 적극적인 나래의 본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시기능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는 나래의 원시반사, 신체협응, 신체균형, 신체리듬, 안구협응기술, 안구운동기술, 융합기술, 입체시 등을 발달시킬 수 있었습니다.

 

나래가 인지하던 심한 공간 왜곡도 실제 공간과 정확히 일치하게 되었고, 입체맹 수준에서 정교한 입체시가 가능해졌어요. 수개월간 훈련을 진행하던 중에 미술치료 선생님은 나래가 더 이상 고개를 기울여서 보지 않는다는 것을 관찰하였고, 곧 어머니도 나래가 무언가 자세히 보려할 때마다 나타나던 고개기울임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합니다.

 

학년이 바뀌면서 새로 오신 개별학습반 선생님은 학습면이나 학교생활면에서 또래 아이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데 나래가 개별반에 소속된 이유를 궁금해 하셔서 어머니가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나래는 바르게 정렬된 예쁜 눈을 가지고 있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거나 할 수 없었던 일들을 마음껏 도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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