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안경 수출이 지난 8월까지 활황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최근 공개한 ‘2017년 8월 수출입현황’을 보면 올해 8월까지 수출은 3억 3천만 달러로 동기대비 12% 상승하고, 수입은 지난해 대비 2.6% 하락한 4억 1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안경류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안경산업 전체 분야의 수출이 상승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하락세인 안경렌즈를 제외한 안경테, 선글라스, 콘택트렌즈, 안광학기기 등에서 평균 18% 안팎으로 증가했다.
특히 안광학기기는 8월까지 7천 8백만 달러를 수출해 동기대비 30.3% 증가해 안경류 수출의 상승을 주도했는데, 대전의 한 안광학기기 업체 대표는 “지난 4~5년 전부터 중앙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을 개척한 것이 비로소 성과로 나타났다”며 “광학기기는 안경테와 달리 시장에 뿌리를 내리면 뒤이어 지원기기와 관련 솔루션 등으로 적어도 5~6년 이상 수출이 유지되는 특성으로 광학기기의 향후 수출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다”고 전했다.
대구의 한 아이웨어 생산•유통업체의 관계자는 “올해 선글라스 수출이 대폭 증가했지만 이는 국산 아이웨어 자체의 경쟁력이 아닌 가격 하락의 영향이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지금처럼 수출이 계속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안경관련 수출액이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평균 5.8%씩 하락세를 보이다 2016년에 들어서 1%의 증가로 돌아섰다는 것을 상기하면 ‘수출 활황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그의 말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안경렌즈는 3천 4백만 달러 수출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5% 하락한 4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인천의 한 안경렌즈 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국내 안경렌즈 제조업체 대부분이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해 사실상 국내에서 생산되는 안경렌즈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며 “우리나라의 안경렌즈 수출은 생지를 수입해 국내에서 코팅한 후 국산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마저도 향후 감소가 확실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경렌즈 수출은 계속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까지 전체 안경류 무역수지는 7천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