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M. 셀리그먼 박사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성공의 지름길”
조련사의 명령에 따라 갖가지 재주를 부리는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 지상에서 제일 힘이 센 코끼리가 무슨 이유로 자신보다 힘이 나약한 조련사에게 길들여질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조련사가 어린 코끼리를 튼튼한 말뚝에 묶어놓으면 아기 코끼리는 말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되고, 그 때마다 실패를 경험한 코끼리는 4주가 지나면 말뚝을 뽑을 힘이 있어도 탈출 시도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 바로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으로 자신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박사는 세 가지 다른 조건을 가진 울타리 속에 개를 가둔 후 그 반응을 관찰했다.
먼저 A집단의 개들은 어떤 노력을 해도 전기충격을 주는 우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조건이었고, B집단은 전기충격을 받을 때 손쉽게 탈출 버튼을 건드리면 우리를 벗어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 C집단의 개들에게는 아무런 전기충격을 가하지 않았다.
이어서 실험자는 각각의 상황에서 꼬박 24시간을 보낸 개들을 새로운 방으로 몰아넣었다. 전기충격을 가하면 다른 옆방으로 손쉽게 뛰어넘어가서 충격을 피할 수 있는 구조의 방이었다.
이어서 실험자가 전기를 넣자 충격을 회피한 경험이 있었던 B집단과 충격이나 회피 경험이 없었던 C집단의 개들은 금세 벽을 넘어가 충격을 피했다. 그런데 어떤 노력에도 전기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A집단의 개들은 도망가지 않고 고스란히 고통을 견디고 있었다.
사람 역시 잦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 성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실패의 원인을 주변의 상황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을 보인다.
지나간 과거의 실패를 영원한 실패로 인식해 버리는 것이다. 결국, 모든 일의 성패는 항상 변한다는 것을 믿는 굳센 의지, 즉, 자신의‘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