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룩옵틱스 안경체인, 거대 자금 앞세우고 소비자 공략… 영세 안경원 위기감 확산으로 서울지부 ‘비대위’ 긴급 구성
서울지부, 비상대책위 긴급 구성 속보
서울지역 안경사들이 뿔났다. 룩옵티컬 안경체인본부의 무차별적인 판매 행태도 문제지만, 안경원을 상대로 성장한 도매 유통사가 대기업과 손잡고 막대한 물량을 내세우며 일선 안경원을 초토화 시키는 것은 배신행위라는 이유에서다.
회원 안경사들의 빗발치는 비난에 서울시안경사회는 지난 5월 12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룩옵틱스의 체인사업 진출이 영세 안경원의 생존권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산하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의했다.
룩옵티컬의 무차별적인 사업 확장을 방치할 경우 영세 안경원이 살아남을 곳이 없다는 위기감에서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룩옵틱스가 3월에 오픈한 ‘룩옵티컬 신촌 1호점’의 경우, 가격이 표시된 광고 전단지 수 십만 장을 중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일대에 배포하고, 오픈 당일에는 2PM, 티아라 등 유명 가수를 모델로 내세우는 파격 행보로 신촌 지역 안경원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러한 여파는 중구와 마포구를 넘어 여의도와 목동 일대 안경원까지 매출 급감으로 나타나고 있다.
용산의 한 안경원 원장은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며 가격까지 제시한 룩옵티컬의 전단지가 이곳까지 배달되면서 4월 들어 매출이 20% 가까이 급감했다”며 “대단위 마케팅이 가능한 거대 유통회사 체인과 영세 안경원은 경쟁이 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계속해서 그는 “룩옵틱스는 일반 안경원에 납품한 이월상품을 룩옵티컬 체인점에서는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해 기존 안경원을 파렴치한 장사꾼으로 내모는 비도덕적인 영업을 자행하고 있는데 이는 안경사 등에 칼을 꽂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비대위, 시위와 불매운동으로 강력 저지 결의
비대위의 위원장을 맡은 서울지부 김종석 수석부회장은 “양사의 사업에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안경원 전체를 파국으로 모는 것은 상도의적으로도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D그룹의 투자전문회사인 네오플럭스의 자금을 받은 룩옵틱스가 초대형 프랜차이즈로 영세 안경원들을 침몰시키려는 것은 기업윤리에 반하는 매우 잘못된 행위”라고 강조했다.
최근 7개의 오버더레인보우 안경원의 룩옵티컬로의 변경과 전국 상권 요지에 다수의 체인점을 오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룩옵틱스는 서울 명동 대로변에 위치한 B안경원에 안테나숍 개념의 체인점을 곧이어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명을 요구한 한 안경사는 “제3자가 명동 건물을 매입해 룩옵티컬에 임대할 것으로 안다”며 “그곳에 룩옵티컬이 자리 잡아 신촌 오픈 때처럼 분란을 일으키면, 지역 특성상 중구 지역과 강북권은 물론 서울 전역까지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부 비대위는 룩옵티컬 체인점 확대에 대한 1단계 대응책으로 소속 안경사들의 서명을 받아 ‘D그룹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 요구하는 성명서를 네오플럭스 측에 전달하고, 룩옵틱스에는 취급 제품의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비대위의 김종석 위원장은 “서울지부 임원들이 D그룹 본사 앞에서 침묵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대기업의 룩옵틱스 투자가 선량한 안경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비도덕적인 투자라는 사실을 전 국민들에게 인식시킬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룩옵티컬과 서울 안경사들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