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협회에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안경사 업권에 큰 해악을 끼칠 수 있기에 쓰나미다.
각종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전임 협회장이 2007년 전후에 FTA 안경업 개방을 막아달라며 모 의원에게 로비한 사실이 드러나 협회 사무국에 2차 압수수색까지 했다’는 것이다.
보도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벌써부터 많은 국민들이 의심의눈초리로 안경사협회를 쳐다보고 있는 것은 10여 년 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사 사건이 겹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협회 집행부는 이번 사건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하필이면 안경사에게 중요한 법안 통과를 코앞에 둔 시기에 사건이 불거진데 대해 매우 당혹해 하고 있다.
무도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금지 법안과 안경사 면허재등록제 등이 국회 본회에 상정되고, 그 어느 때보다 금년 상반기 중에 법안 통과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협회 집행부가 ‘다 된 밥에 코 빠트리는’ 일이 벌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현 집행부는 이번 법안 통과를 위해 올인하다시피 해왔다. 지난 89년에 안경사법이 제정된 이후 이렇다 할 웃음꺼리가 없던 안경사에게 모처럼 큰 선물이 안겨질 시점이었다.
실제로 작금의 안경사는 지난 20년 동안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만큼 빈털터리가 되었다. 국가 면허자로서 안경사의 위치는 갓 쓰고 나막신 신은 초라한 모양새로 바뀌었다. 컬러 무도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금지와 판매권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더구나 이 법안이 통과된 후 안경사 검안법 2~3가지만 더 챙기면, 그야말로 세계에서도 흔치 않을 정도의 안경사 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다. 지난 20년 동안 이리 뺏기고 저리 잃어버린 업권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시기가 바로 지금 이 때인 것이다.
▶결국, 협회로서는 상상하기 조차 싫은 일이겠지만 만에 하나 이 사건이 언론 보도대로 기정사실화되면, 과연 정부 당국자 그 누구가 협회 임원을 만나서 안경사 입장을 들어줄 수 있겠는가.
그야말로 안경사 앞날은 첩첩산중에 오리무중이고, 협회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식물단체가 될 것이 뻔하다. 이런 암흑기는 20~30년간 업계를 드리울 것이 분명하다.
지금의 협회 집행부로서는 무엇보다 현명한 대응도 중요하겠지만,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즉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이순신 장군의 각오가 필요한 때이다. <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