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눈물 속의 포도당을 감지해 혈당을 측정하는 ‘무선 스마트 콘택트렌즈’가 개발됐다.
지난달 말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 박장웅 교수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변영재 교수,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부 이정헌 교수 등이 포도당을 감지해내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콘택트렌즈는 눈물 속 성분인 포도당을 감지하는 센서와 혈당의 정상 수치 여부를 나타내는 LED(발광다이오드)를 부착, 포도당 센서가 포도당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전기신호를 감지해 혈당이 정상 수준일 때는 LED가 켜지고, 혈당이 정상보다 높으면 꺼지도록 설계되었다.
연구진은 스마트 콘택트에 대한 사용자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평범한 소프트 렌즈를 기판으로 사용했다. 혈당 측정과 표시에 필요한 소자가 렌즈 하나에 모두 들어가 다른 장치 없이도 간단하게 당뇨병을 진단하도록 개발한 것이다.
또 연구진은 콘택트렌즈가 작동했을 때 열의 발생으로 사람이 착용해도 문제가 없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토끼에 착용시켜 혈당을 측정한 결과, 토끼가 렌즈 착용에 거부감 없이 포도당 농도측정이 정상적으로 체크됨을 확인했다.
선진국 병으로 알려진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대사성 질환으로 국내에 최소 3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주기적으로 피를 채혈해 혈당을 확인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이때 환자들이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이용하면 보다 쉽게 당뇨 수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당뇨병 진단하려는 연구에 착수한 회사는 구글과 소니 등이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눈에 착용하는 미래형 콘택트렌즈 기술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이번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미래형 콘택트렌즈 개발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