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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안경원 매출 ‘강추위’
  • 합동취재반
  • 등록 2018-02-19 15: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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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원 2017년도와 2016년도 4분기 안경렌즈 주문액 조사 결과 43% 하락
  • 일선 안경원 매출부진 심각


▲ 전국의 안경원이 지난해 연말부터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시중의 한 안경원의 모습(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안경원 매출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최근 서울 시내 안경원 8곳의 2017년도와 2016년도 4분기에 안경렌즈를 주문한 금액을 비교조사한 결과, 지난해 주문이 2016년보다 평균 43.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서구에 소재한 한 안경원의 경우는 20164분기 3달간은 6백만원 이상 안경렌즈를 주문했으나 20174분기에는 이보다 63% 하락한 22십만원을 주문하는데 그쳤다.

 

해당 안경원의 원장은 장사가 안된다고 걱정만 하다가 막상 렌즈 주문 금액을 비교하고 내 스스로 깜짝 놀랐다더구나 단초점렌즈보다 단가가 높은 기능성렌즈와 누진렌즈를 더 많이 판매하는 요즘에 주문 액수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매출 부진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남대문 안경렌즈 도매업체도 폐업 발생

이번 조사에서 8개 안경원이 20164분기에 안경렌즈를 주문한 총 금액은 약 22백만원이었다. 그러나 2017년도 4분기는 이보다 43.2% 감소한 125십만원에 그쳐 지난해 연말 3달간 안경원의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대문의 한 안경렌즈 도매업체의 관계자는 안경원의 매출을 가장 쉽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준이 안경렌즈 주문량이라며 우리 회사도 20164분기보다 지난해 4분기에 렌즈 판매량이 40%나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런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남대문의 안경렌즈 도매업체 두어 곳이 지난해 폐업했다고 귀띔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8곳의 안경원 원장은 매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고객감소와 함께 객단가 하락을 꼽았다. 고객 감소 못지않게 안경원의 꽃으로 불리는 누진렌즈가 가격경쟁에 휘말리면서 전체적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가격파괴 안경원이 오픈하면 그 주변의 안경원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어서 매출 하락이 깊어진다고 지적했다.

 

선글라스 고객이 줄어들고 공테 고객이 늘어난 상황에서 경기 침체와 객단가 하락으로 안경원의 부실화가 가속화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올해 국내외 경기는 대체로 낙관전망

국내경기의 침체도 안경원의 매출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고용지표에서도 국내의 경기 침체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1일 고용노동부는 지난 1월 비자발적 실업자가 15만명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6.4% 인상된 이후 저임금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으면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15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2%(37000) 증가했다. 이는 고용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실업급여의 신규 신청자가 늘었다는 것은 비자발적으로 실업상태가 된 사람이 증가했음을 뜻한다.

 

지난달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총 40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4000명 증가하고, 지급액도 4509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96억원이 늘어났다.

 

다만 국내경기의 침체 속에서도 올해 국내외 경제 전망은 낙관론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 경제성장이 평균 2.9수준으로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9일 발간한 경제동향2월호에서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국내경기가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2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9%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안경업계는 가격경쟁을 줄이는 기회를 맞이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말 통과된 의기법 시행령 일부개정법률안이 공포될 경우 대통령령으로 협회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안경사의 자격정지 권한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안경사회의 한 대의원은 만약 대통령령으로 협회 중앙회에 윤리위원회가 설치되어 안경사 자격정지 권한을 가지면 과대광고가 사라질 수 있고, 그 결과 안경원의 매출은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현재 일선의 안경사들은 안경원 매출 향상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안경의 조제가공료 현실화와 의료보험 적용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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