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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협회장상(像)을 세우기를…
  • 본지 허선
  • 등록 2018-03-02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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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협 20대 협회장에 서울시안경사회 김종석 회장이 당선되었다. 흔한 말로 비주류가 9년만에, 그것도 15477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협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투표에서 드러난 표심을 볼 때 그동안 회원들이 얼마나 기존 집권세력에 불만이 많았는지, 또 협회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어느 정도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비록 이번에 새 회장을 선출한 것이 기득권 세력에 실망한 반사이익도 일부 있겠지만, 당선자가 회원의 열망을 자신에게 모으는 데는 성공했다.

 

이번에 나타난 표심을 바탕으로 새 회장은 회원 전체를 한곳으로 모으는 든든한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사실 지난 협회 집행부의 문제는 한둘이 아니었다.

 

일선 안경원들이 심각하게 매출 부진에 시달려도 아무런 대응도 못했고, 콘택트렌즈 광풍에 회원이 휘청거려도 바람막이가 되지 못했다. 의기법 시행규칙에 수십년간 명문화된 장비를 삭제하도록 엄청난 사태를 일으키고도 책임지는 인사가 없었고, 변변한 정책도 없으면서 협회비와 제적립금을 쌈짓돈처럼 멋대로 집행했다.

 

부회장단 8명이 협회장을 무능하다며 불신임 결의하고도 그런 일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기득권 세력의 영구집권을 위해 임기 내내 정관 개정에만 올인했다. 이처럼 방만하고 그릇된 회무 집행을 이번 선거에서 회원들이 투표로 심판한 것이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협회장은 여러 가지 임무 중에 무엇보다 회원의 업권을 유지확대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안경원의 가격경쟁을 차단해 객단가를 끌어올리고, 안경의 의료보험화와 조제료를 현실화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의 관계도 완전 회복해 9가지 장비를 복원시키고, 안경사의 전문성을 맹물로 만드는 근용 안경의 온라인 판매를 중지시켜야 한다.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가능성도 대국민 홍보를 통해서 빗장수비를 해야 한다.

 

새로 취임하는 협회장은 회원을 위한 정책을 개발 추진하고, 안경원 매출을 끌어올리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회비를 투명하게 집행하는 3가지를 잘해야 회원이 행복하고 성공한 회장으로 기록된다. 협회라는 단체는 이런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정상이고,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금 안경사 회원들은 안경계에 얽힌 실타래를 협회가 주도적으로 풀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미래의 불확실한 커튼을 걷어 올리고 밝은 희망을 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 먹구름처럼 다가오는 안경시장의 축소를 확대로 전환시키는 대개혁의 발판을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지금 안경시장은 절벽 끝에 내몰려 있다. 선글라스는 물론 이제는 공테 고객이 날마다 증가하는 위기의 상황이다.

 

비록 시대가 격변하고 소비자 니즈가 바뀌는 거대한 변화를 그 어떤 단체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제시해 업권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안경사와 협회의 몫이다.

 

회원들은 협회에 새로운 회장상()이 세워지기를 바라고 있다. 새 집행부는 기뻐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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