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경원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국내 경기도 어렵지만, 안경원 숫자가 1만 곳을 넘다보니 고객 방문 숫자와 객단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경쟁이 성장의 원천이라고 주장한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의 윌리엄 바넷 교수는 ‘위기가 기회이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잘 활용하며 혁신, 끈기, 환경을 파악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이 아무리 정답처럼 보여도 안경원의 요즘 현실은 녹녹치가 않다.

국내 안경원들이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프랜차이즈로 옮겨가는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개인 안경원이 겪을 수밖에 없는 취약한 경쟁력을 벗어나기 위해 프랜차이즈에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노티안경체인(채경영 대표). 국내에서 가동 중인 50여 안경체인 중에서 본사와 가맹점의 관계가 가장 원만하고 매끄러운 체인으로 손꼽히는 이노티 안경체인.

지난 17년을 ‘쉼 없이 전진하는 안경체인으로 자리 잡은 이노티는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가맹점 탈퇴가 없을 정도로 가맹점에 절대 신뢰를 받고 있다. 이번 호의 업체 탐방은 신사 같은 안경체인 ‘이노티’이다.

▲ ㈜이노티안경체인 채경영 대표.

- 이노티안경체인이 가장 혈기가 넘친다는 성년 17세가 되었습니다.

채경영 대표: (웃음). 2001년에 태어났으니 벌써 성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건강한 성년이 되도록 키워주신 안경업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경남 진주라는 지역색을 벗어난 지도 꽤 오래되었죠?

채 대표: 체인 설립 3년 만에 전국화 되었으니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 수년전부터 교육을 부쩍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는 ‘착한 이노티-지식 공유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채 대표 : 안경사에게 가장 중요한 사명은 역시 국민의 시력 보정과 안보건 향상입니다. 안경사에게 전문교육은 따로 떼어놓고 말할 수 없죠. 이처럼 중요한 전문교육이 지금도 많은 안경사분들이 양안시를 배우고 싶어도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이노티에서 양안시 및 누진 그리고 기능성렌즈 처방과 컴플레인 해결 등에 관심이 있는 안경사라면 누구나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했습니다. 안경사가 기본적인 전문성은 축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2주짜리 커리큘럼으로 구성했습니다. 가맹점 안경사도 마찬가지지만 일반 안경사분들로부터 ‘이노티 교육은 다른 곳과 교육내용과 방법이 다르다’ ‘가장 실무적인 교육이다’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맹점은 별도로 방문 및 집체교육과 심화과정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PB제품도 시기적절하게 개발 출시하고 있습니다.

채 대표 : 우리는 최근에 새로운 라인을 추가시키며 사실상 안경렌즈는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요즘 한창 가격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콘택트렌즈도 지난해부터 다각적으로 준비해 올해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그리고 안경테와 선글라스는 협력업체와 새로운 협력모델을 진행해 가맹점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맹점과 협력업체, 또 본부가 상생의 원칙을 지키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벤트를 다양하게 펼치는 것도 보기에 좋습니다.

채 대표 : 이노티만의 차별화된 고객 사은행사를 자주 갖고 있습니다. 모두 가맹점의 고객 확장을 위한 조치입니다. 또 이에 못지않게 거품을 뺀 가격정찰제 시행부터 웹 안경판매가이드 프로그램 등 매년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는 이노티가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고객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사는 올해 슬로건으로 ‘상술을 버리고 기술을 채우다’를 정하고 ‘개인맞춤형 전문 안경원 = 이노티안경’을 이루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2018년도 슬로건은 ‘상술을 버리고 기술을 채우다’

- 이노티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채 대표 : 우선 ‘ZONING 시스템’과 ‘VMD’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안경원 내 조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고객들이 매장을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안경원이 중앙에 인포메이션을 중심으로 ㄷ자 형태의 진열장을 배치하고, 그 뒤에 선글라스 벽장을 설치하며 매장 한 켠에 콘택트렌즈를 진열하는데 이는 철저한 안경사 중심의 인테리어입니다. 이노티의 조닝 시스템은 진열장을 없애서 고객 주도로 제품을 선정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이벤트 코너를 비롯해 트렌디한 제품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베스트 스타일, 신제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뉴얼라이벌, 그리고 연령과 성별에 따라 성인남성, 성인여성, 키즈 등 여러 존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존마다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을 덧붙여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VMD는 조닝이 눈에 잘 뛸 수 있고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표현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앞으로 안경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채 대표 : 앞으로 안경원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가 됐다고 봅니다. 인구감소부터 시력교정수술의 확산, 공테 고객의 증가, 콘택트렌즈의 온라인화 등 안경원의 환경을 위협하는 일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임금인상과 직원들 복지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안경원은 규모보다 투자 대비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 이노티만의 불황에 타개책이 있을 텐데요.

채 대표 : (웃음). 불황은 전국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납니다. 이노티도 예외일 수는 없는 일이죠. 다만 이노티는 실험적으로 한 매장에서 PB 안경렌즈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매출이 빠르게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여전히 안경사가 주도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시장 확대를 위한 안경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노티는 안경원의 불경기와 가격경쟁을 부가가치 창출로 힘차게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이노티의 가맹점은 전국에 걸쳐 총 112개점이 가맹되어 있다. 특히 이노티는 국내 안경업계에서 정직한 안경체인, 가맹점의 든든한 친구 같은 체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좋은 평가는 채 대표가 인터뷰 말미에 “이노티가 안경업계에서 ‘정정당당한 승부사’로 기억되길 원한다”는 말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이노티가 어제 어느 때라도 회사명이 ‘INNOVATION(혁신) 정신’에 어울리게 시대 변화도 잘 이루고, 매사에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만큼 이노티는 밝은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를 정정당당하게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