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안경사가 온라인을 통해 청와대에 청원을 올려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clean*******이란 아이디의 안경사는 청와대 청원란에 ‘의료기사(안경사 및 보건계열) 근무환경 및 면허증 대여, 그리고 협회 조사 부탁드립니다’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청원에서 ▶1인이 다수의 안경원을 운영하는 행태의 단속 ▶안경원의 철저한 법정 근로시간 및 최저임금 적용 ▶대한안경사협회의 협회비 사용내역 공개 등을 요구했다.
그는 또 청원에서 ‘미래 안경산업과 보건계열 전문직 종사자들이 기본적인 권리만이라도 누릴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그의 청원은 개설 안경사와 대안협 관계자를 제외하고 많은 안경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기는 하다.
서울 중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큰 문제없이 유지되는 안경업계에서 왜 이런 분란을 일으키는지 모르겠다”며 “일부 안경원을 제외하고 대다수 안경원이 근로시간과 최저임금 등을 준수하는데, 굳이 이런 청원을 청와대까지 보낼 필요는 없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대안협 중앙회의 한 부회장은 “1인 다업소 운영, 안경사의 근무환경 개선, 협회비의 투명한 운영과 공개 등은 모두 현 집행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으로 일부는 이미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안경원의 문제를 개선시킨다는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청와대 청원까지 끌고 가 공론화시키는 것은 안경원의 대외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인천시 부평구에서 근무 중인 한 종사 안경사는 “이번 청원은 안경사제도가 시행된 이후 지금까지 30년간 지속되어온 문제로 이미 오래전에 개선됐어야 했다”며 “안경업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외부의 힘을 빌어서라도 바꾸고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청와대에 청원을 올린 안경사는 자신의 글이 화제로 떠오르자 커뮤니티 게시판에 ‘우리나라엔 노동법과 최저임금, 또 최저 근로시간이 있지만, 안경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곳이 없기에 지금까지 먼 나라 얘기로만 받아들이고 바꾸려는 노력을 안 했다. 이젠 다 같이 이번 기회에 한번 바꿔보자. 안경사들의 행복이 찾아올 때까지 혼자라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 안경사의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350여명이다. 그러나 청와대 청원은 한 달 내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해야 청와대가 그에 따른 답변과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도록 정해져 있다.
따라서 이번 안경사 청원은 오는 5월 5일까지 20만 명을 채우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사장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안경사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이번 청원이 안경원의 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점으로서 이런 청원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