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이 안경원을 신뢰하는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일반 소비자 3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로써 ‘안경원을 약간 신뢰하지 않는다’는 소비자가 58.9%(216명),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는 소비자가 7.1%(26명)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66%(242명)가 안경원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안경사들의 보다 근본적인 조치와 노력이 시급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의 첫 번째 질문인 ‘소비자의 안경가격에 대한 만족도(질문 1 참조)’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2.9%(231명)가 ‘불만족 한다’로 답변하고, ‘매우 불만족 한다’는 응답도 15%(55명)를 차지해 전체적으로 소비자의 절대 다수인 77.9%(286명)가 불만족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만족한다’와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각각 3.8%(14명)와 2.2%(8명)에 불과했다. 소비자의 10명 중 8명 정도가 안경가격에 불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십수년 전부터 안경가격이 계속 하락해 이제는 거품이 거의 빠졌는데도 아직도 안경가격을 불신하는 소비자가 이처럼 많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결과로써 안경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어 ‘예전의 안경가격과 현재 안경가격에 대한 의견(질문 2 참조)’을 묻는 설문에서는 ‘예전보다 약간 비싸졌다’는 응답이 52.6%(193명), ‘예전보다 많이 비싸졌다’는 응답이 32.2%(118명)로 각각 조사되어 전체 조사 대상자의 84.8%(311명)가 안경가격이 예전보다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예전보다 약간 싸졌다’와 ‘예전보다 많이 싸졌다’는 답변은 각각 5.7%(21명)와 1.4%(5명)에 그쳤다. 10여 년 전의 중굴절렌즈 가격과 뿔테 가격 등을 떠올려보면 안경가격이 많이 하락했음에도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안경가격이 ‘비싸졌다’는 것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안경원의 과대광고가 불신감 조장
이어 안경의 가격정찰제에 대한 설문에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의 가격정찰제에 대한 의견(질문 3 참조)’을 묻는 설문에서 찬성이 61%(224명), 반대가 37.6%(138명)로 나타나 안경의 가격정찰제를 찬성하는 소비자가 곱절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격정찰제는 전국 어느 곳이나 동일한 상품은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으로, 이는 소비자의 가격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가격정찰제’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안경가격’이 뜬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만큼 소비자의 안경가격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가격정찰제는 안경원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와 공장이 공동으로 참여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경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신뢰도는 곧바로 안경원의 신뢰도와도 직결되고 있음을 다음 설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의 ‘안경원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 정도인가?(질문 4 참조)’을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의 58.9%(216명)가 ‘약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가 7.1%(26명)로 응답해 조사 대상자 66%(242명)가 ‘안경원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에 반해 ‘매우 신뢰한다’와 ‘약간 신뢰한다’는 3%(11명)와 10.6%(39명)로 각각 조사되어 안경원을 신뢰하는 소비자는 전체적으로 13.6%(50명)에 그쳤다.
안경 가격정찰제가 신뢰 회복의 지름길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응답자(女, 33)는 “근래 안경원에서 ‘90% 파격세일’ ‘1+1 이벤트’ 등 할인행사를 많이 하는데, 이런 현수막을 보면 솔직히 ‘안경은 이익이 얼마나 남아서 저런 파격세일을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女, 41)는 “20대까지만 해도 안경사가 전문가라는 믿음이 있어서 시력 상담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안경사들이 안경 판매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가격도 들쭉날쭉해 안경사의 말을 믿지 않는다”며 “솔직히 요즘 콘택트렌즈는 해외직구에서 구입하고, 선글라스나 도수테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구입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는 소비자들의 안경원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고, 이런 불신의 가장 큰 원인은 안경원마다 다른 안경가격과 파격세일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안경의 가격정찰제의 전면 실시와 과대광고를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총 367명의 응답자가 참여했고, 응답자 연령층은 40대(35.4%)와 20대(27.8%)가 가장 많았고, 10대(6.5%)와 60대 이상(1.4%)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번 설문의 신뢰수준은 98.3%이고 표본오차는 ±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