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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경산업…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 합동취재반
  • 등록 2018-05-18 14: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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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렌즈 날씨는 ‘흐림’/ 콘택트렌즈는 ‘흐리다 갬’/ 프랜차이즈는 ‘맑음’/ 안경테는 ‘흐림’

2018년도 현재 국내 안경산업 각 분야의 상황을 날씨에 대입하면 어떨까.

본지가 지령 200호를 맞아 다수의 안경계 관계자들이 진단한 업계의 현재와 미래의 날씨는 안경테는 흐림’, 안경렌즈는 건조’, 콘택트렌즈는 흐리다 갬’, 프랜차이즈는 맑음으로 예측된다또한 본지의 200호 기념으로 게재하는 이번 진단기사는 안경렌즈 분야는 안경렌즈업체 교육팀 팀장, 콘택트렌즈는 생산업체의 고위 관계자, 프랜차이즈는 한 체인업체의 가맹본부장, 안경테는 대구의 생산유통업체의 디자인실 실장 등이 참여했다.- 편집자 주

 

 

 

안경렌즈


안경사의 자존심 안경렌즈흐림

누진렌즈 할인 등 가격경쟁 심화기능성렌즈 개발로 새 먹거리 찾아야

 

예전에 비해 안경원의 효자품이 급격히 감소한 현재 안경렌즈는 안경사의 영원한 마지막 자존심이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누진렌즈까지 반값 할인되며 지금은 안경사의 고유 업권이 위태로운 상황이 되었다.

 

그만큼 예전에 비해 안경사의 전문성과 안경렌즈의 마진율이 하락한 것이다. 특히 근래는 단초점렌즈의 수요가 크게 감소해 안경렌즈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해마다 감소하는 인구수와 함께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노안교정 수술의 확대가 예상되면서 안경렌즈 시장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안경원 수익에 큰 영향을 주었던 단초점렌즈는 수량 감소와 함께 안경원 간의 과당경쟁의 주요 품목으로 전락했다. 그 결과 안경사들의 유일한 전문성으로 제조되는 거의 유일한 품목인 안경렌즈, 소비자들에게 시력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안경렌즈의 매출이 예전만 못하다. 결론적으로 안경렌즈의 시장 형태가 지금처럼 몇 년간 더 지속되면 안경렌즈 업체의 미래도 밝을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안경업계가 예전의 영광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안경렌즈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과당경쟁을 피해야 한다. 다만 안경렌즈 산업이 마냥 건조하고 어두운 것은 아니다.

 

바로 2000년대 들어 주목받고 있는 자외선과 청광 등 유해광선 차단 등 기능성렌즈 시장이 커진 때문이다. 이는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와 객단가 향상에도 큰 몫을 할 수 있다.

 

근래 변색렌즈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더구나 국내에서 변색렌즈는 물론 누진렌즈의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는 선진국 대비 착용률이 매우 저조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노안인구가 22백만 명 이상이어서 현재 누진렌즈의 착용률은 1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적어도 20% 이상으로 끌어 올리면 안경시장의 여건은 한층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안경렌즈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생산업체와 대한안경사협회 등 유관단체들이 힘을 모아 국민을 대상으로 기능성렌즈와 누진렌즈 홍보 캠페인 등을 벌이는 것도 좋은 방안의 하나이다.

 

 

 

콘택트렌즈


국내는 가격 붕괴수출은 양호

내수는 첨예한 가격경쟁으로 혼탁업계의 전반적인 날씨는 흐리다 갬

 

과거와 달리 콘택트렌즈는 시력교정용이란 본래의 목적을 뛰어넘어 미용이란 부가가치가 첨가되면서 시장이 대폭 확장되었다. 따라서 향후 전망 역시 밝은 것이 사실이다. 2000년대 들어 콘택트렌즈 수출도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쾌청한 날씨다.

 

하지만 매년 성장하는 수출시장과는 반대로 국내시장의 콘택트렌즈는 회복되기 힘들 정도로 악화되었다. 지난 45년 전부터 디스포저블 렌즈를 비롯한 팩렌즈의 가격붕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때문이다.

 

사실 콘택트렌즈의 판매를 안경원에 한정하는 일명 콘택트법이 공포되었을 때만해도 모든 안경계 관계자들은 안경원의 수익률이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이용하고, 더 나아가 수년 전부터 모 안경체인 팩렌즈의 가격파괴로 콘택트렌즈가 안경원의 대표적 할인 경쟁품목으로 내몰린 상황이다.

 

이처럼 팩렌즈 시장이 혼탁해지면서 일부 생산업체들은 내수를 포기하고 있다. 국내의 약 50여 콘택트렌즈 업체들의 대부분이 내수시장에 기본적인 거래만 유지할 뿐 시장을 거의 포기한 채 프랜차이즈의 PB제품 생산에 머물러 있다.

 

이 경우 기능성렌즈 등에 대한 R&D는 감소할 수밖에 없고, 세계시장에서 나름대로 수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지위는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콘택트렌즈는 첨단의 생산시설과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언제 어느 때고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와 투자가 이루어져야 계속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분야다.

 

결국 시장의 안정화가 어느 곳보다 필요한 콘택트렌즈 산업은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서 서로 팩렌즈의 가격 안정화를 꾀하고, 기능성렌즈의 개발에 나서야 한다.

 

비정상적인 유통이 횡행하는 내수시장은 생산업체에게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므로 앞으로 생산업체도 팩렌즈의 건전 유통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프랜차이즈


안경원 경쟁 클수록 체인사업 유리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로 승승장구해외 체인과 대응 준비 필요

 

2018년 상반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안경 프랜차이즈의 숫자는 52업체이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20% 이상 증가된 수치다.

 

현재 국내에 개설된 안경원은 1만 곳을 상회하고, 이중 프랜차이즈 안경원의 비율은 3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안경원이 과열될수록 개인 박스 안경원은 취약한 경쟁력으로 체인화로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프랜차이즈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지적되는 문제는 체인본부와 가맹점 간의 이른바 갑을문화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갑질 문제에서 안경 프랜차이즈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현재 프랜차이즈에 가입하면 매월 지불하는 관리비는 물론 가맹 계약 체결 시 본부가 정한 업체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계약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안경원의 체인화는 대세로서 보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은 선글라스 훗’ ‘렌즈 크레프트등 룩소티카의 공테매장과 안경체인, 일본은 가격을 무기로 하는 진스’ ‘메가네 슈퍼등 저가 체인안경원이 시장을 빠르게 침투 확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외국의 거대 프랜차이즈가 국내 안경시장의 진출이 가시화된다면 국내 안경원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국내 안경시장을 지키려면 체인 안경원 스스로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체인본부와 가맹점은 상호 윈윈 정책에 근거한 성숙한 문화로 차별성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안경원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의 교육 시스템 완비와 투명한 가격정책, 환영받을 수 있는 PB제품의 개발 등이 유익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결과 국내의 안경 프랜차이즈의 현재와 미래의 일기예보는 여전히 맑음이다.

 

 

 

안경테


안경테 제조사, 부활할 수 있을까?

내수와 수출 여건 갈수록 불리독자 개발과 혁신이 유일 통로

 

최근 아이웨어 업계의 날씨는 한마디로 흐림이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불리한 상황에서 특히 내수 침체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지역의 생산 인프라는 업계의 말대로 붕괴 직전이고, 공장이든 안경원이든 재고가 넘치고 있다.

 

안경테 생산 유통업체는 일선 안경원이 값싼 제품만 찾는다고 아우성이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이제 안경사들이 국산보다 중국산 안경테가 품질이 더 좋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국내 안경테 생산업체가 생산력이 떨어진 것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가장 큰 이유지만, 더 큰 걱정은 젊은 기능 인력이 생산현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 3공단의 제조업체의 생산직의 평균 연령은 50대 안팎의 중장년층으로 이마저도 생산성이 떨어지며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국내 안경테가 뒤처지는 이유는 디자인 개발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품질과 디자인으로 경쟁해야 되는 아이웨어 특성은 온데 간 데 없고 저가경쟁, 카피제품만 범람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비를 들여서 디자인을 개발해 등록을 마쳐도 타 업체에서 약간만 수정해 제품을 생산해도 문제가 없음으로써 너도나도 새로운 디자인 개발을 외면하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차라리 시장에서 판매가 잘되는 안경테를 쉽고 간편하게 카피해 생산하는 것이 실패 확률이 적다며 모델 개발을 외면하게 되고 시장은 계속 위축되는 것이다.

 

아이웨어는 그 어떤 분야보다 철저하게 디자인을 인정하는 풍토 조성, 이를 보호하는 기준을 완벽하게 세워야 시장이 정화되고 신제품 개발 의욕이 살아날 수 있다. 이런 노력들이 현실화될 때 안경의 부가가치도 높아져 안경업계에 능력 있는 인재들이 영입되고 성장의 가능성이 열린다.

 

또한 안경테 산업은 선글라스에 이어 도수테마저 안경원을 떠나는 변혁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미 주요 선진국에선 도수용 안경렌즈를 장착한 안경까지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국내 안경시장 역시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당분간 흐림이 계속될 안경테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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