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지역의 안경테 생산업체 대표자들이 ‘안경산업발전협의회(안발협)’를 발족,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설문조사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침체에 빠진 대구 안경생산 현장의 환경개선을 통해 재도약하겠다는 목적으로 발족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안발협의 이번 설문조사는 생산업체는 물론 코팅, 용접, 부품, 도금 등 모든 외주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취합된 의견은 향후 생산 개선 작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안발협은 현재 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대구국제안경전, 해외시장 개척단사업, 장비 구축사업 등이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설문에서 나타난 업체들 의견을 종합한 후 이의 개선을 행정당국에 적극 주문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안경 생산환경이 급격히 침체되는 상황에서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진흥원이 생산업체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보다 몇몇 업체에 국한되어 이를 관련 당국에 전달해 개선작업에 나선다는 것이 안발협의 뜻이다.
안발협, 제조환경 개선 통한 재도약 다짐
이번에 결성된 안발협은 ‘안경 제조업의 발전을 위한 말씀’이란 안내문을 통해 설립 목적과 설문조사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안발협은 이 안내문에서 ▲영세 안경생산업체의 육성 ▲한국안경산업 환경 개선 ▲진흥원의 투명한 행정을 통한 업계 실질적 발전에 나서겠다고 추진 방향을 적고 있다. 그러면서 안발협은 국내 안경 제조업의 생산 기반이 무너지는 상황을 반전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발협에 가입한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대구든 어디든 영세한 안경테 생산업체와 외주업체를 보호•육성해주는 곳이 없다”며 “특히 안경테 생산에 가장 중요한 분야인 코팅, 용접 같은 외주업체들은 직원 대다수가 50대 이상이어서 10년 후에는 대구에서 안경테를 아예 생산할 수 없는 참담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는 “안경산업을 중흥시키기 위해 설립된 진흥원이 업계 발전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와 영달에만 매달려서 부득이 젊은 기능공을 유입시키는 사업부터 개발해 당국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발협은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 설정과 달성을 위해 대구지역 안경 생산업체 관계자를 찾아다니며 10개항의 설문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주요 설문은 ‘10년 전과 현재의 대구 안경 제조산업 환경의 우위 비교’ ‘국내 안경산업의 변화’ ‘젊은 우수 전문인력 수급을 위한 방안’ ‘진흥원에 대한 업체의 만족도’ ‘디옵스가 국내 안경 제조업에 끼친 성과 여부’ 등이다.
현재 대구지역 안경 제조업은 국내 시장의 불황과 중국산 안경의 거센 공세로 제조 기반이 매우 취약해진 상태다. 더구나 대구 안경 제조산업은 젊은 기능 인력들이 안경업체를 외면함으로써 생산 중단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영세 안경 제조업체들이 이런 상황에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뜻을 모아 ‘안발협’을 발족해 안경제조 환경의 개선작업에 나선 것이다.
한편 진흥원은 안발협과 관련한 본지 이메일 질의에 답변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