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안경 무역수지가 근래 크게 악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8년 4월 안경산업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국내 안경관련 무역에서 수출은 약 1억 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감소했고, 수입은 약 2억 5천만 달러로 동기대비 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무역수지의 악화는 안경 무역의 전 분야에서 수출이 주춤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각 품목의 안경류 수출은 안경테 5.1%, 선글라스 37.3%, 안경렌즈 8.8%, 광학기기 26.9%가 각각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안경류 수입은 전 품목에서 증가하며 수지 악화에 한몫했는데, 안경테 8.5%, 선글라스 7.8%, 콘택트렌즈 11.3%, 기타 51.2%가 각각 늘어났다. 수입에서 감소한 분야는 안경렌즈(13.6%)와 광학기기(17.2%)에 불과했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안경류 수출에서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콘택트렌즈로 총 수출액은 동기대비 14.3% 증가한 약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4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진 콘택트렌즈 업체들의 신규시장 개척과 한류와 K-뷰티의 확산으로 향후 5년 정도는 수출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광주의 한 콘택트렌즈 업체 관계자는 “팩렌즈의 가격붕괴 등 콘택트렌즈 내수시장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50여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들 상당수가 내수는 포기하고 수출에만 집중해 이런 실적이 나온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업체들은 외국계 업체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 점차 늘어나는 시장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내수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경류 무역의 수입부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템은 선글라스로 올해 4월까지의 수입액은 동기대비 7.8% 증가한 약 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울의 한 아이웨어 수입•유통업체의 대표는 “지난 4개월 동안 무려 1억 달러에 가까운 선글라스 물량이 수입되었다는 말인데, 정작 안경원은 그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하고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만 재미를 봤다는 뜻”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난 4월까지 우리나라의 안경관련 무역수지는 약 1억 6천만 달러 수출에 약 2억 5천만 달러 수입으로 전체적으로 약 8천 4백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