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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안경원… 해답은 안경렌즈 제값받기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8-07-31 23:18:20
  • 수정 2023-10-27 14: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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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경기 침체•고객 급감 속에 초대형 유통회사 안경계 속속 진출
  • 업계 일각서 안경렌즈 소비자가격 인상 주장 대두


▲ ①‘안경렌즈 0원’이란 광고판이 걸려 있는 한 대형마트 내 안경원의 모습. ②~③도수테를 판매 중인 저가할인 매장과 대형 의류매장의 안경류 매대. ④시력검사를 진행 중인 미국 안경원의 검안의(O.D.)의 모습.

안경원의 입지가 급속히 위축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생활용품D사에 이어 최근 세계적인 의류업체 U가 공테 판매에 뛰어든 때문이다.


이외에 전 세계에서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C는 이미 선글라스와 공테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일선 안경사들은 안경과 전혀 상관없던 초대형 기업들이 안경계에 앞 다투어 뛰어들면서 제4 5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계속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안경과 선글라스가 공산품이어서 마땅한 제재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형 유통회사들이 안경계에 뛰어들수록 안경원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안경사들이 안경렌즈 가격을 제값대로 청구하고, 안경 조제료 청구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마다 안경원 매출 하락세 뚜렷

올해 상반기 안경원의 매출 상황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안경계의 도소매 관계자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최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더 떨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최악의 불경기 속에서 선글라스 소비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공테 고객마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안경원만 판매하라고 법에서 보장해준 콘택트렌즈를 안경사 스스로가 가격경쟁에 내몬 결과다.


그 결과 이제 안경사들이 마음 놓고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은 안경렌즈밖에 없게 됐다.


그런데도 전국의 많은 안경원에서 하나 남은 안경렌즈의 가격을 파괴시키고, 심지어 어느 안경원은 안경사의 최상위 전문성이 요구되는 누진렌즈마저 반값 할인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이제부터는 안경사가 아니면 그 누구도 조제 판매할 수 없는 안경렌즈, 해외직구도 안 되는 안경렌즈의 가격 파괴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앞으로 안경사는 안경렌즈의 가격을 외국같이 정상가격으로 받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S안경원을 운영하는 K원장도 솔직히 말해서 선글라스, 안경테, 콘택트렌즈는 이미 안경사의 손을 떠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이제 안경사들이 생존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안경렌즈 가격을 정상적으로 받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안경렌즈까지 가격파괴에 나서면 국내 안경원은 정말 끝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품질의 국내 안경렌즈 가격 최저 수준

그러면 OECD 35개 회원국과 비교할 때 국내 안경렌즈 가격은 어떤가


본지가 확인한 결과 국내 안경렌즈 가격은 세계에서 최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의 안경렌즈 가격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근본 원인은 인구에 비해 안경원이 과다 개설된 때문이다.


안경사제도가 실시된 1989년 이후 안경원이 급격히 늘어남으로써 가격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유학생들은 고국을 방문할 때 제일 먼저 안경원을 찾아서 한꺼번에 안경을 3~4장씩 구입하기도 했다. 이들 유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국내의 안경가격, 특히 안경렌즈는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천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솔직히 대기업에서 안경계에 침투할 때부터 이미 안경원의 고유 역할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이제는 안경사의 고유업무인 안경렌즈 가격을 철저히 지키고, 또 안경렌즈 가격을 인상하면 의외로 선글라스 고객이 다시 안경원을 찾아오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는 지금 대안협에서는 렌즈 할인 등 과당경쟁을 일삼는 안경원에 대해 보건소 등과 연계해 강력한 제재를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경업계의 식자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로 안경가격의 인상 여건이 충분히 성숙되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안경렌즈의 제값받기와 안경의 조제료 현실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Tip. 외국의 안경렌즈 가격

미국, 노코팅 중굴절렌즈 가격 8만원

미국 소비시장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소비자협회의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가 조사한 미국의 안경 평균가격(2015년 기준)’은 중굴절렌즈의 평균 가격이 70.4달러(한화로 약 79천원)이다. 결국 검안료와 안경테 가격을 더하면 미국의 안경 평균가격은 234.3달러(262천원)이다. 50개 주와 1개 특별구로 구성된 미국은 각 주()정부마다 규제가 달라서 가격 편차가 크지만, 검안료는 대부분 약 120달러(134천원)로써 안경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안경렌즈 가격 점유 최고 수준

캐나다표준협회(CSA)의 지난 2016년도 기준보고에 따르면, 안경가격은 검안료를 포함해 평균 400캐나다 달러(34만원)이다. 이 자료에는 안경렌즈의 평균 가격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여기엔 안경테는 저렴해도 상관없지만 안경렌즈는 당신의 눈을 위해 최대한 고급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문이 기입돼 있다. 즉 캐나다 안경가격의 상당 부분은 안경렌즈가 차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태리, 기본 안경렌즈 10만원대

근래 과당경쟁의 영향으로 검안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태리의 광학제조업체협회(FAO)가 밝힌 라치오주의 안경가격(2015년 기준)’에 의하면 도수테의 평균 가격은 240유로(313천원)이다. 세목별로 검안료가 평균 20유로(39천원), 안경테 140유로(182천원), 안경렌즈 80유로(104천원) 등이다. 또 이태리는 안경 클리너와 케이스는 별도로 청구하고 있다. 이태리의 안경렌즈 가격은 국내보다 2~3배는 더 비싼 상황이다.


일본, 누진렌즈 가격은 고수

일본은 1980년대 말부터 저가 안경 프랜차이즈가 등장하면서 안경 가격파괴가 시작되었다. 조프 체인의 경우는 프레임과 안경렌즈를 세트로 5250(53천원), 7350(74천원), 9450(95천원) 3가지 기획 가격으로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누진렌즈 등 고급 렌즈는 15천엔(15만원) 이상을 지키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저가 할인체인으로는 안경슈퍼, 안경시장, 파리미키, 진스, 안경스토어, 비전안경, 안경드래그, 조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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