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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교육 부산여대’ 전문가 배출에 풀가동
  • 강정희 기자
  • 등록 2011-06-07 15: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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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9년 개설 후 1천여 졸업생 배출… 국내 최고의 국시 합격률과 우수 C/L전문가 양성이 자랑
 
부산여자대학 안경광학과 편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광고문구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한동안 개그 소재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기상천외한 패러디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전 국민에게 회자됐던 유행어였다.

그러면 여자라서 행복한 이유가 무엇일까? 남자라서 불행하고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보다는 단지 여자이기에 할 수 있는 일과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대변하기 위한 문구일 것이다.

여자 안경사만 배출하는 부산여자대학 안경광학과, 아니 이 대학 안광과에서 배출하는 여자 안경사는 전문인으로서 똑소리 나는 인재로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부산지역 최초의 안광과로 우수 인재 배출

부산여대 교정은 온통 초록 물결이다. 산중턱에 위치한 부산여대는 갖가지 나무와 꽃으로 ‘화사함’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안광과 역시 들어서는 입구부터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을 뽐내고, 더구나 타 학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의 안경원’이 입구에 노란 자태로 자리해서 ‘교정에 웬 안경원?’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기자에게 정수자 학과장은 “실제로 운영하는 안경원이 아니라 학생들의 실습을 위한 공간”이라며 “제품도 다양하게 비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여대 안광과는 부산지역 최초의 안광과로 지난 1999년 개설된 10년 후인 2009년에 2년제에서 3년제로 학제를 확대, 지금까지 1,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정수자 학과장은 학과 자랑거리부터 소개해 달라는 기자의 재촉에‘남다른 면학 분위기’를 꼽았다. “여자 특유의 성실함 때문에 학과 전체가 ‘열심히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넘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해 실습기기를 다루는데 학생 모두가 적극적”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정 학과장은 “남녀공학인 경우 여학생들이 광학기기를 다루는 것을 꺼리는 경향을 보이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 전체가 여자다보니 누구도 예외 없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여대 안광과는 두 가지의 분명한 교육 목표 아래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다. 바로‘국시 합격’과 ‘학생이 희망하는 곳에 취업’이라는 목표이다.

이런 목표 때문인지 이 학과는 전국에서 최고의 국시 합격률을 자랑하고, 완벽한 디지털 실습실과 실습기기를 통해 최고 수준의 실무 교육까지 완비한 완성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그 결과 취업 부문도 졸업생 대부분이 일선 안경원부터 대형안과 병의원, 콘택트렌즈 제조 및 유통사, 안경테 제조 및 유통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멘토링 제도로 결속력 높은 것도 ‘으뜸’

부산여대 안광과의 또 하나의 자랑은 ‘눈사람’이라는 동아리의 멘토링 제도이다. 이 제도는 1, 2, 3학년을 멘토 - 멘티로 팀을 구성해 선후배간의 사이를 연결, 졸업 후 실질적인 부분까지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발전시켜주고 있다.

선배와 후배간에 조언 등을 통해 선행학습을 돕는 이 제도는 학과의 결속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졸업생이 멘토로 등장해 실무에 대한 팁(Tip)을 알려주는 제도가 학교생활 전체에 순기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안팎으로 똘똘 뭉쳐 있는 부산여대 안광과는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학과로 선정돼 지원금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 지원금은 산업체 특강, 장학금 지원, 해외연수, 해외 인턴십 기회 제공 등으로 이어져 학생에게 전문인으로서의 역량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학년 때 필리핀 해외 인턴십에 참가하여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다는 한 학생은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뀌고, 내가 전공하는 분야와 영어 등 공부에 대한 욕심이 한층 늘었다”고 좋아했다.

‘여자라서 행복한’ 부산여대 안광과. 현재보다 전임교원이 1~2명 더 늘어나 학생들에게 보다 더 우수한 교육을 시키는 것 이외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이 학과는 안경사 전문인 양성과 배출이라는 설립 이념을 옹골차게 펼치고 있었다.


Tip 우리 학과 자랑
“전문 안경사,우리 학교가 최고입니다”

“학교 다닐 때 멘토링 제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미 졸업한 선배부터 후배까지 하나의 팀으로 구성해 배울 것이 많았거든요. 사회에 진출해서 여성 안경사의 영역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콘택트렌즈 피팅이나 안경테를 선택할 때 여자 안경사의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부산여대 안경광학과는 기술과 이론이 탄탄해 취업 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시선안경콘택트 수영점 근무 김현진(06 학번)



“인턴십 받은 후 세상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졸업 후 전문직을 찾다가 안경광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여대를 선택한 이유는 남녀공학 안경광학과에 들어가면 남자에게 의존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여대는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니까 배우는 게 훨씬 더 많습니다. 1학년 때 다녀온 필리핀 인턴십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이 기회를 통해 우리 학교에 너무 잘 입학했다 실감했어요.” - 최정윤(09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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