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까지 210여 만 종이 살고 있다는 지구이지만, 이 모든 생명체가 똑같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아니다. 온도를 감지하여 세상을 보는 생물도 있고, 밝고 어두움만으로 물체를 겨우 구별하거나 먼 곳의 작은 먹이도 찾을 만큼 시력이 좋은 동물도 있다.
타조
가시거리 10~20Km인 타조는 5Km 내외의 물체를 볼 수 있는, 즉 멀리 떨어진 자동차의 번호판도 볼 수 있는 뛰어난 시력을 갖고 있다. 인간의 가장 좋은 시력을 2.0이라고 할 때 타조는 25 정도인데, 눈의 직경이 5Cm이지만 머리 속에는 테니스 공 크기의 안구가 들어 있다. 이밖에 초원의 신사로 불리는 기린은 4~7Km, 정글의 포식자 하이에나는 4~5Km를 본다. 몽골인은 초원 지대에서 먼 곳을 보는 생활에 길들여져 시력이 좋은 사람은 4.0~6.0이나 된다.
매·독수리·갈매기
가시거리 7~10Km. 시력은 인간에 비해 4~8배 정도 멀리 볼 수 있는 9.0이다. 동물 중에서 가장 민감한 시력을 갖고 있는 조류는 하늘을 나는 특성상 더 넓은 지역을 살필 수 있다. 해부학적으로 머리에서 눈이 차지하는 비율, 즉 눈이 커서 시각정보를 축적하는 영역이 높아서 유리하다.
특히, 매는 망막 중간에 약간 들어간 황반(Fovea)에 원추세포와 간상세포가 집중 분포되어 사물을 눈에 집중시키는데 탁월하다. 인간이 1제곱mm 당 20만 개의 시세포를 가진 반면에 매는 100만 개의 시세포를 갖고 있어서 인간이 5m에서 볼 수 있는 물체를 매는 20m에서도 볼 수 있다.
더구나 독수리는 홍채의 기능이 뛰어나 어디까지 볼 것인지를 구분하는 능력이 좋아서 가까운 곳, 먼 곳을 구분하여 먹잇감을 실수 없이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