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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9월 매출… 10월에 더 심각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8-11-01 20: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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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역 12곳 안경원의 3분기 안경렌즈 주문액 1분기보다 평균 50% 감소
  • 본지 조사 결과 안경원의 매출 최악 상황 드러나


▲ 본지 조사결과 올해 1분기와 3분기 서울 시내 12곳 안경원의 안경렌즈 주문금액은 평균 51.5% 감소해 매출 부진이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사진은 한 안경원의 내부모습(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안경원의 매출 부진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페이스북과 전화 등을 통해 올해 1분기와 3분기의 서울지역 12곳 안경원의 안경렌즈 주문액을 조사한 결과, 1분기에 비해 3분기의 주문액이 평균 51.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안경사들이 평소에 토로하는 매출이 반 토막 났다는 말이 올해 9월에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안경렌즈 유통업체 매출도 30% 하락

본지가 안경원의 매출 실태를 조사한 것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매출 부진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계속 늘어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지가 서울지역 안경원 12곳의 올해 1분기 안경렌즈의 총 주문 금액을 집계한 결과 총 33백여 만원으로 나타났고,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의 주문액은 1분기보다 51.5% 감소한 16백만원에 그쳐 안경원의 매출 하락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일례로 강동구 모 안경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의 전체 안경렌즈 주문액은 8백만원이었으나 3분기의 주문액은 이보다 65% 이상 하락한 28십만원에 불과했다.

 

이 안경원의 원장은 단초점렌즈가 많이 감소했어도 그나마 단가가 높은 UV/청색광 차단렌즈, 드라이빙렌즈 등 기능성렌즈를 많이 판매해 어느 정도 매출을 올렸지 만 실제 안경렌즈 제조 숫자는 엄청나게 줄었다고 말했다. 일선 안경원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매출 부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 같은 매출 부진 사실은 안경렌즈 유통업체의 매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서울 남대문에 소재한 한 안경렌즈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에 비해 3분기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이 같은 부진의 원인은 비수기와 함께 국내경기의 전반적인 하락 선글라스 판매 부진 프랜차이즈 체인점의 PB렌즈 유통 확대를 꼽았다.

 

인천의 한 안경렌즈 유통업체 대표 역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매년 4~6월은 안경원의 최대 성수기로 불렸는데, 이젠 일 년 내내 안경원의 성수기라는 말 자체가 없어졌다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안경원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신생 먹거리가 전혀 없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안경계에 종사하는 모든 관계자들도 안경원의 매출 부진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라식쪾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의 일반화, 또 국내 경기의 장기 불황으로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렌즈 교체 시기가 더욱 길어지며 안경원의 매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회, 매출 향상 위한 특별위원회 구상

그러면 안경원 매출 부진의 최대 요인으로 지목하는 국내경기 상황은 어떤가.

 

최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11월의 경기 전망치는 90.4를 기록하며 전월(97.3) 대비 대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이자 전월과 비교할 때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로 경기가 부정적인 상태라는 것이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 역시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OECD가 밝힌 올해 8월 한국의 CLI는 전월 대비 0.11포인트 떨어진 99.19를 기록했다.

 

OECD는 한국의 CLI가 지난해 3101.01로 정점을 찍은 후 17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지표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통상 경기 하강을 뜻하는 것으로, 399.97로 집계된 후부터 경기 하강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국내외적으로 향후 국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안경원의 장기불황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안경원마다 각자도생이라는 엄혹한 현실에 맞닥트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다가온 것이다.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의 한 부회장은 솔직히 요즘 안경원의 현실을 보면 참담한 심정으로서 회원들께 너무 송구스럽다다만 불경기가 깊어지면 안경원마다 파격세일이라는 유혹에 빠지는데, 이런 때일수록 정상가격으로 판매해야 매출 부진을 어느 정도 극복한다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현재 협회 집행부는 일선 회원들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대안을 찾기 위해 중앙회 내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각종 해법을 찾아낼 각오라며 근래 추진 중인 안경 조제가공료의 현실화와 65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안경 지원 등도 그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안경원의 매출 부진이 깊어지는 속에서 일선 안경원의 현명하고 슬기로운 건전 판매가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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