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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공단 안경 제조업체 ‘생산 뚝’
  • 합동취재반
  • 등록 2018-11-30 20: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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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원의 극심한 매출 감소로 내수업체 생산활동 정지 수준
  • 내년 내수생산 여건도 국내외 악재로 최악 상황 예상


▲ 본지 조사결과 대구 현지의 많은 안경 제조업체들의 내년도 선글라스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대구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국제 광학전인 대구국제안경전의 행사장 모습

대구지역 안경의 생산활동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내년 선글라스 시즌에 대비하기 위해 한창 분주해야 할 요즘 신모델 개발은 물론 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있다.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가 해마다 눈에 띄게 줄면서 내수 안경 제조업체들이 생산 의욕을 상실한 채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본지가 최근 대구지역 생산업체들의 내년도 선글라스 생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업체 7곳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체 3곳은 아예 선글라스 생산을 중단하고, 나머지 4곳은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여 년간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가 해마다 감소하면서 그동안 생산량을 줄여온 생산업체들이 내년도 신 모델 개발을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본지의 전화 질의에 응답한 A업체 대표는 “5년 전의 생산량과 비교하면 내년 선글라스 생산량은 30%에 불과하다명색이 생산 공장인데 선글라스 하나 만들지 않을 수 없어서 기본만 생산할 뿐 재미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공장에 선글라스 주문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또 다른 B업체의 공장장은 솔직히 이제 대구에서 선글라스 생산은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아이빌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 안경테 생산유통업체의 대표는 올해 자사의 도수테와 선글라스 비율은 5:5였지만, 내년에는 7:3으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안경원에서 판매가 지지부진하다보니 백화점과 면세점, 특히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판매루트를 다각화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기준으로 국내 안경 제조업체의 85%가 몰려 있는 대구 3공단의 안경 제조업체들의 생산이 내수 불황과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내수업체 생산량 감소수출업체는 선전

▲ 대구 제3공단의 안경거리 모습.

그러나 한 안경 제조공장의 관계자는 안경원에 판매를 주력하는 업체만 힘들뿐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공장은 그나마 형편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위 많은 제조업체들이 내년도 선글라스의 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하지만, 사실 안경원만 판매가 부진할 뿐 백화점이나 온라인몰 등 다른 유통처의 물량은 거의 변함이 없고, 특히 수출 물량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올해 9월까지 안경테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2% 하락한 약 71백만 달러, 선글라스는 24.1% 상승한 약 5백만 달러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실적은 올해 수출업체의 안경 생산은 기대 이상으로 선방한 수치이다. 안경 내수 제조업체가 심한 불경기와 소비자의 외면으로 고전할 때 수출업체는 평년작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다만 본지가 이번에 취재한 7곳의 내수 및 수출 제조업체의 관계자들은 내년에는 수출과 내수 모두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의 침체가 계속되는 속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악재로 안경원과 제조업체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특히 대구지역 생산업체들은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된 것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11월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함에 따라 일반 서민이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가계빚은 사상 첫 1,500조원을 넘어섰다.

 

서울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최근 어려운 경기로 안경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웃음을 잃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도소매가 서로 협력해 난관을 헤쳐 나가길 기대한다특히 도소매 관계자 모두 상도의를 벗어나지 않는 유통으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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