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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콘택트, 6월부터 네일숍에서 판매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1-06-20 11: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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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6천 여 개 네일숍에서 무도수 콘택트 판매… 안경원 매출에 큰 생채기 낼 듯
컬러 무도수 C/L 관련 속보

무도수 컬러 콘택트렌즈(컬러 C/L)가 오는 6월 말부터 전국의 네일숍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네일숍을 확보하고 있는 Z社는 3개 이상의 콘택트렌즈 업체로부터 컬러 C/L을 공급받은 모 무역업체와 판매 계약을 맺고, 오는 6월 말경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연령에 상관없이 여성층에게 빠르게 확산되면서 연간 3천억 원대 규모로 급성장한 네일숍에서의 컬러 C/L 판매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더구나 컬러 C/L의 네일숍 공급업체인 해당 무역회사는 국내 모 C/L 생산업체가 제3자 명의로 설립한 대리 회사로써 이 무역업체는 미용•건강용품 등을 판매하는 드럭 스토어인 2개의 대형회사 등과도 계약을 앞두고 있어 각종 용품점에서 컬러 C/L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비전문가 판매로 국민 안보건에 피해줄 듯

이처럼 비전문가에 의한 컬러 C/L의 무분별한 판매로 국민 안보건에 심각한 폐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컬러 C/L 판매를 서두르고 있는 네일숍 업체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컬러 C/L은 뷰티산업의 대명사인 네일아트와 매우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써 네일숍을 찾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첫 물량은 오는 6월말부터 3개월간 1억원 상당의 300 세트를 우선 공급받아 전국의 네일숍 6천여 매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네일아트의 특성상 손톱을 정리하는 큐티클 정리부터 네일아트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이 넘고, 여기에 패티큐어(발톱 정리 등)까지는 2시간 이상이 소요됨으로써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고, 특히 네일리스트와 고객이 근거리에서 마주보고 작업하는 특성 때문에 컬러 C/L의 판매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네일숍에 컬러 C/L을 공급하는 한 업체 관계자도 “네일아트와 컬러 C/L은 여성들이 중요시 하는 미용과 패션이 밀접하게 연관돼 호환성이 높은 특성이 있다”며 “자사는 안경사의 입장을 고려해 수년간 타 업종의 공급을 미루어 왔지만, 이제는 몇몇 C/L 회사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부득이 선제 판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미 Z 네일숍에 컬러 C/L을 납품하는 해당 무역회사는 다른 업종과도 상당부분 상담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타 업종까지 C/L 판매 가속화될 듯

현재 네일숍에서의 컬러 C/L 판매가 현실화 되어도 일선 안경사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온라인이나 가발 전문점에서 컬러 무도수 C/L이 판매되어도 의료기기판매업 신고만 받으면 아무런 법적 제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본지는 지난 5월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무도수 콘택트의 판매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질의한 결과, 복지부는 <시력보정용 안경(콘택트렌즈 포함)은 안경업소에서 안경사에 의해 판매되어야 하나, 도수가 없는 단순 미용목적의 컬러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법에 따라 해당 시설과 기준을 갖추고 의료기기판매업 신고를 득한 자라면 이를 판매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네일숍에서 컬러 C/L을 판매해도 현행법상으로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안경사에게 유일한 희망은 지난 4월 복지부 보건복지위원회가 ‘누구든 시력보정•미용목적 콘택트렌즈는 안경업소 외의 장소에서 판매하여서는 아니 되며’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개정안이 현재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번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의 의결을 거치면 네일숍이나 온라인 등에서의 무도수 C/L 판매는 자동 해소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 상정에 대해 네일숍의 관계자는 “안경관련 개정안 이외에 여러 건이 몇 년째 본회의에 상정도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이번 C/L 관련 개정안 역시 2~3년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Z社…“개정안은 쉽게 통과 못할 것”

이러한 네일숍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대한안경사협회의 한 임원은 “이번 무도수 C/L 관련 개정안은 큰 변수가 없는 한 금년 7월까지 통과가 확실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동안 각종 TV나 매체를 통해 비전문가의 무도수 C/L 판매에 따른 부작용 사례가 국민들에게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러한 국민 여론이 주무부서 관계자나 국회에서도 확산된 만큼 개정안 통과가 틀림없다는 것이다.

결국, 수도권의 한 안경광학과 교수의 지적처럼 사용방법이나 관리, 부작용 등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판매될 경우 심각한 안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무도수 컬러 C/L은 안경사들의 걱정과 관계없이 6월 말부터 네일숍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해당 무역업체는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1 한국국제네일페어’에서 네일숍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마친 후 곧바로 미용•건강용품 등을 판매하는 드럭 스토어인 O社와 W社 등과도 컬러 C/L 공급 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안경원의 컬러 C/L 판매는 갈수록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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