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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른바 ‘도요타 쇼크’로 불리는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으며 휘청거렸지만 도요타는 여전히 부동의 세계 자동차 업계의 1위이다. 그렇다면 도요타의 오늘을 만든 인물은 누구일까.
도요타의 첫 걸음은 섬유기계 제작에 성공해 재벌로 등극한 일본의 발명왕 도요타 사키치(豊田佐吉)에서 시작되고, 그 뒤를 이어받아 오늘날의 기틀을 마련한 실질적인 창업주는 도요타 키이치로(豊田喜一郞)다.
키이치로가 자동차 산업에 발을 들여놓은 때는 1937년으로 창업주인 사키치가 관동대지진을 겪은 후 아들인 키이치로에게 “지진 같은 재난을 당하면 철도는 쓸모없고, 앞으로는 틀림없이 자동차 시대가 온다”는 조언에서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키이치로가 만든 도요타의 독특한 ‘도요타 정신’은 지금도 30만 직원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키이치로의 도요타 정신은 한 마디로 ▶시대를 앞서는 기술에 대한 열정 ▶고객의 요구를 자동차에 반영하는 고객 만족의 전통 ▶납품업체를 존중하는 상생의 정신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 경영자의 도리, 즉 종신 고용의 원칙 등으로 요약되고, 이러한 정신은 경제 성장기의 전체 일본 기업에 경영지침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1945년 일본의 패망과 함께 50년도의 파업사태로 도산 위기에 몰리면서 회장직에서 물러난 키이치로는 회사가 법정관리가 시작된 지 20일 만에 발발한 한국전쟁, 즉 미군으로부터 트럭 1천 대를 발주 받으면서 기적적으로 회생하고, 이때까지 막후에서 경영을 감독하다가 회장 복귀가 결정된 1952년에 갑자기 타계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복구기에 뛰어난 혜안으로 도요타는 물론, 일본의 경제 성장을 앞당긴 인물로 평가받는 키이치로는 지금도 일본 국민들에게 경영자이자 연구 개발자로 추앙을 받고 있다.
그는 평소 학자풍의 라운드 림 안경을 즐겨 착용하고, 특히 일본제 귀갑 안경을 애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