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안경원 매출 부진… 백약이 무효인가?
  • 합동취재반
  • 등록 2019-06-15 12:48:52
  • 수정 2019-06-15 13:09:12

기사수정
  • 일선 안경원 10곳 중 9곳이 매출 비명
  • 긴급 처방 필요한 일선 안경원에 안경 조제료 현실화 등 제도 마련 서둘러야


▲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의 선글라스 매대. 백화점의 선글라스가 안경원의 몫을 침해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일선 안경원이 아우성이다.


안경원 10곳 중 9곳이 심각한 매출 하락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부 안경원은 점포를 정리하기 위해 매수자를 찾아 나서고, 어느 곳은 야반도주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전국의 안경원이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바닥권 매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초순까지는 그나마 매출이 오르나 싶더니 중순 이후 떨어진 매출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년째 계속되는 매출 하락으로 일선 안경원은 그야말로 그로기 상태다.


그나마 십수년전 같으면 여름 시즌을 앞두고 선글라스 특수를 기대하지만, 지금은 어느 안경원도 선글라스 매출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포기 상태는 선글라스 생산공장이나 유통업체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곳이 요즘의 안경원이고 업계이다.



일선 안경원이 매출 하락에 허덕이는 원인은 많다.


적정 숫자보다 곱절이 많은 안경원 개설 숫자도 문제 요인이지만, 국내 경기의 장기 불황과 시장의 급격한 변화도 안경원 매출을 끌어내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시대를 거쳐 인공지능이라는 4차산업혁명을 맞고 있는데도 안경원은 이제 겨우 온라인에 입문한 상태다. 세상이 시시각각 요동치며 변화하는데 안경사의 시각은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며 변화를 등한시하고 있다.


최저가 생활용품점 D사가 2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5천 원짜리 안경테와 선글라스를 판매하고, T광학이 홈쇼핑에서 선글라스 3장을 79천 원에 하나로 묶어서 한 해에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도 방관자처럼 처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성공의 여세를 몰아 올해 하반기부터 도수 안경테 3종을 묶어서 똑같은 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안경과 연관이 없던 N사는 종이로 만든 샘플안경 10장을 모집 회원에게 발송한 후 특정한 날에 온라인을 통해 하루에 3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업체가 다양한 전략으로 안경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안경원의 고객을 빼앗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이미 안경원은 도수 안경테까지 상실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선글라스의 경우 브랜드와 신제품의 가짓수가 백화점이나 면세점에 상대도 안 되지만, 가격도 온라인에 완벽하게 눌리며 선글라스 한 장을 제대로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에 소공동 본점에서 ‘2019 롯데 선글라스 페어를 개최해 S, G, C 브랜드 등 총 47개 명품 선글라스를 무려 최대 80% 할인 판매하며 고매출을 올리고,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오는 16일까지 선글라스 특별 할인행사를 전개하며 고객을 끌어 모으는데도 안경원은 대응책 하나 없이 속수무책이다.



안경원 회생은 가격경쟁 차단으로 역부족

현재 안경원의 매출을 회복시키고 고객을 다시 불러 모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은 대한안경사협회가 유일하다. 개인 안경원이 고객잡기에 나서봐야 전문 검안 이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안경원을 둘러싸고 있는 뒤엉킨 실타래를 풀면서 안경원의 숨통을 터줄 곳은 협회밖에 없다.


더구나 아무리 협회라도 초저가판매 안경원에 엄포를 해도 안경원 매출을 끌어올리기는 힘들다.


안경가격도 시장의 자율논리에 맡기는 것이 순리다. 정부가 최저임금을 강제 실시한 후 사회 곳곳에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업계의 식자들은 가격보다 제도적인 문제에 접근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가격경쟁을 차단시키는 시간에 차라리 전 국민, 전체 안경사가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해 인기를 되찾거나 안경의 보험화나 안경 조제료 청구의 제도화 등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 의견이다.


소비자들이 안경원을 다시 찾게 만드는 비결은 가격과 서비스, 또 제도적인 장치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서울시 중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안경원이 매출 하락과 불경기를 벗어나려면 오직 가격경쟁력 이외에는 백약이 무효라며 백화점, 온라인 등의 선글라스보다 가격이 저렴하면 고객은 스스로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안경원이 재도약하려면 조제료의 현실화 등 국가가 승인하는 제도화가 아니면 각자도생하는 자율경쟁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TAG
15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내 안경원의 연평균 매출은 ‘2억 1,850만원’ 국내 안경원의 2022년도 연평균 매출이 2021년보다 5.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국세청(청장 김창기)은 예비창업자 등이 생활업종 통계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 콘텐츠의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세통계포털(TASIS)을 통해 제공하는 ‘통계로 보는 생활업종’콘텐츠에선 업...
  2. 봄철 ‘항히스타민제’ 과용 주의 당부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가 지난달에 봄철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제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항히스타민제’의 올바른 사용정보를 공개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매개체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콧물, 재채기 등을 완화하는데 사용되며, 일반의약품...
  3. 망막박리 치료하는 인공 유리체 개발 망막박리 치료를 위한 인공 유리체가 개발되었다.  지난 1일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동아대학교병원 합동연구팀은 망막박리 치료에 알지네이트를 활용하는 연구결과를 과학 및 임상적 응용을 다루는 국제저널인 「Biomaterials」에 발표했다.  해당 솔루션은 해초에서 추출한 천연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하는데, 유리체는 수정...
  4. 안경사를 진정한 전문가로 만드는 안경 피팅④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몰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마존이 전자책 시장에서 ‘킨들’을 성공한 것에 힘입어 개발한 것이 스마트폰인 ‘파이어폰(Fire Phone)이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2014년에 출시한 파이어폰은 4.7인치 고화질의 터치스크린에 13메가 픽셀 카메라 내장 등 기...
  5. 혈당 측정 스마트 콘택트렌즈 개발 눈물의 생체지표를 통해 정확히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가 개발됐다. 지난 6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김자영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당뇨병은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실시간 혈당 측정은 치료에 매우 중요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