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네슈퍼는 약 10년 전 적자경영으로 장기간 고난을 겪어 왔다.
한때는 일본 안경업계를 주름 잡았었지만, 진스와 조프 등 신흥 강자들이 출현하면서 갈수록 악화되는 적자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메가네슈퍼를 침몰하는 배로 생각했다.
실제로 메가네슈퍼는 2008년 4월말의 결산 당시 적자로 전락했고, 2011년 4월말 결산에선 채무초과 상태에 빠져 상장폐지의 우려까지 있었다.
이에 창업가 일가는 어드밴테이지 파트너즈社라는 투자펀드에 경영권을 넘겼고, 이 투자펀드 관리 하에 메가네슈퍼의 재건이 시작되었으나 과거의 부채 부담은 그대로 이어져 악화된 경영이 나아질 수는 없었다.
결국 회사 경영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13년 7월 메가네슈퍼의 선장으로 취임한 이가 바로 호시자키 나오히코(星崎尙産) 대표다.
미츠이물산 출신으로 스위스의 IMD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수료한 그는 이미 다양한 기업의 재건을 성공시킨 인물로 마침내 호시자키 대표의 분투로 회사와 직원의 의식은 변했고, 이전의 영광을 되찾은 정도는 아니지만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 지금은 활기를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가네슈퍼를 맡은 이후 호시자키 대표는 채산성이 악화된 약 50개의 점포를 폐쇄했고, 취임 이전부터 진행되던 450명 규모의 인원 감축을 완료하는 등 흑자 전환을 위한 토대를 정비해 나갔다.
매년 1월 1일 정월 초하루에 JR신주쿠(新宿)역 앞에선 메가네슈퍼 직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점장의 호령에 맞춰 모두가 구호를 외치며 축하주를 뿌리는 ‘출전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조직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산다’
호시자키 대표는 ‘당시 회사에는 그 누구도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취임 때의 사내 분위기를 회상했다.
오랫동안 오너 경영 체제에서 톱다운 방식의 경영이 가져온 폐해로 실적이 악화되자 직원들의 창의적 발상과 의욕이 상실된 상태였던 것이다.
그만큼 대표의 질문에도 직원들은 ‘모르겠다’고 답하기 일쑤였고, 재차 요구할 경우에는 ‘못하겠다, 불가능하다’가 뒤따랐다.
이에 진정한 의미의 재생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바닥까지 떨어진 조직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호시자키 대표는 한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