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안경원 전경.

미국은 안경을 조제하는 안경사(Optician)의 면허증이 필요한 주는 50개 주(州) 중 22개 주에 불과하다.

다만 미국에는 검안사(optometry) 제도가 있다. 미국 검안사는 눈(眼)과 관련한 수술 이외에 약물 주입 등을 모두 처리하며 안과의사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그러므로 미국은 안경사제도가 완벽하지 않음으로써 일명 돋보기나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으로 구입할 때 1년 이내에 검사한 처방전에 의해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시력검사 처방전을 받으려면 검안사에게 100불 이상의 검안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므로 미국과 달리 안경사제도가 완벽 정착된 국내에서, 또 안경사가 검안료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미국의 예를 들며 근용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 편집자 주

미주 지역의 안경사와 검안사 관련규정은 미국의 50개 주마다 역사적 진화나 정의, 실습 범위, 규정, 훈련 및 다른 의료 전문가와의 관계 등이 모두 다르게 구성돼 있다.

미국 알래스카, 애리조나, 알칸사스 등 22개 주는 안경원에 근무하려는 예비 안경사는 반드시 면허증을 취득해야 하고, 나머지 28개 주는 안경사 관련 면허증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면허증이 필요한 알래스카 등의 각 주는 안경원 라이선스위원회에서 안경원과 관련된 면허요건을 설정하고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면허시험 자격을 얻으려면 승인된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해야 하는데, 평균 2년 과정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므로 현재 국내에서 미국처럼 근용안경을 온라인 판매해도 무방하다는 주장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잘못된 주장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면허증이 필요 없는 알라바마주의 안경원은 안과의사의 처방전에 의거해 안경렌즈, 프레임 및 콘택트렌즈 등을 측정하고 판매하는데, 이곳의 안경사는 고객에게 알맞은 렌즈와 안경을 조제하거나 최상의 콘택트렌즈를 처방하기 위해 처방전을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곳에서 안경사로 근무하려면 보통 안경원에서 2년 이상의 도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은 학교 교육의 전문성엔 미치지 못하기에 법률상의 제한과 상관없이 미국의 모든 안경원은 면허증을 취득한 안경사를 고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8개 주(州)는 무면허로 안경원 근무 가능

▲ 피팅을 진행 중인 미국의 안경사.

일례로 알라바마주는 안경사에 대해 공식 면허증 또는 교육 요구사항이 없는 주의 하나이지만, 도제제도뿐만 아니라 관련 교육만큼은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다.

알라바마에는 안경원 전문학교가 없지만 예비 안경사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수많은 온라인학교와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이곳을 통해 예비 안경사는 광학 기술분야의 관련 학위를 취득하거나 관련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인 받은 다양한 유형의 교육 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

알라바마는 안경사의 면허증과 관련된 공식법률은 없지만, 다른 주에서 관련 면허를 취득한 안경사를 고용한 안경원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2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법률상 면허증 취득 여부를 제한하지 않음으로써 알라바마의 안경원은 다른 주의 안경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을 얻고 있다.

정부 산하의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ur Statistics)의 조사에 따르면 알라바마의 안경사 평균 연봉은 37,860 달러(한화로 약 4,375만 원)이며, 가장 높은 매사추세츠주는 평균 60,740 달러(약 7,019만 원), 뉴저지주가 53,770 달러(약 6,213만 원)의 평균 연봉으로 2위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알라바마의 안경사는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주보다 평균 38% 가까이 적은 급료를 받는다.

하지만 미국 노동통계국은 2024년까지 미국 전역에서 현재보다 약 27%의 안경사가 추가 공급돼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향후 안경사의 일자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안경산업의 성장과 노령화되는 인구구조에 따른 것으로 미국 안경사의 향후 전망은 매우 밝다고 평가할 수 있다.

1년 이내 처방전 제시해야 온라인 구매

미국 안경시장에서 온라인에 대한 규제는 없다시피 하다. 다만 오프라인 안경원에선 검안료를 100~200달러를 지불하지만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이보다 월등히 저렴한 25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안경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해 4월 미국의 경제주간지 「Forbes」는 ‘Buying glasses online is becoming the norm(온라인 안경구매는 표준이 됐다)’는 기사를 통해 미국에서 온라인 안경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전망했다.

2017년 미국시장에선 약 800만 개의 처방안경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됐는데, 이는 전체 안경시장의 4.2%에 불과한 수치로 미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안경을 구입하기 위해선 안과의사, 검안사의 처방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방안경의 온라인 전환에는 향후 더욱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Opternative社가 지난해 온라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검안하는 시스템을 선보였고, 이 방법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만약 이 시스템이 완료된다면 가격과 시간 면에서 온라인을 통해 처방전을 받기가 더욱 쉬워질 수 있고, 결국 온라인의 안경시장은 현재 보다 몇 배 이상 더욱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해당 기사는 ‘온라인의 처방안경이 향후 어찌 될지는 명확하진 않지만 분명한 건 이를 통해 오프라인 안경원에 격변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라고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