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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안경원 매출… 폐업 속출
  • 합동취재반
  • 등록 2019-08-17 11:00:16
  • 수정 2019-08-17 11: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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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등 5개 안경사회 조사 결과 ‘안경원 폐업 증가’ 한목소리
  • 안경 조제가공료 현실화 등 매출 키우는 대응책 마련 시급


▲ 최근 안경원의 폐업률이 전년대비 10~20% 상승한 것으로 확인돼 업계인들이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폐업 세일을 진행 중인 안경원들의 모습이다(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안경원의 폐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경기의 장기 침체로 안경 고객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전국에 과다 분포된 안경원들이 출혈 가격경쟁에 나서며 최악의 매출 부진으로 페업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거래 안경원으로부터 매월 자동이체로 수금하는 한 회사는 지난 6월에 10여 곳이 한꺼번에 폐업했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이 회사의 대표는 지난 30년간 안경업계에 종사하면서 요즘처럼 폐업이 많은 때는 난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본지가 지방의 5개 안경사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안경원의 폐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시부산시울산시전남 등 모두 5개 안경사회의 주요 임원은 지역마다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으며 폐업 안경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입을 모았다.


대다수 안경사들은 올해는 매장의 월세 내기도 힘들다. 요즘은 고객을 한 명도 못 보는 날이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분회장은 지금 안경원 상황은 최악이라고 잘라 말하고 올해만 우리 분회에서 안경원 7곳이 폐업하는, 그야말로 안경사 경력 20년 만에 이처럼 폐업이 많은 때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안경원의 폐업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유통업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서울의 한 콘택트 제조업체 관계자는 영업회의 때마다 매일 어느 어느 안경원이 폐업했다는 말이 나온다지난해와 비교하면 안경원 폐업률이 전국적으로 20% 이상 높아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안경원의 폐업신고의 경우 각 지역의 보건소를 통해 진행되는데 관련 자료의 획득이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배돼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지만, 이런 사실은 본지의 반송 통수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평상시와 같으면 매월 5~6건이 이사감을 이유로 신문이 반송되는데 비해 최근에는 수개월째 매월 20건 이상이 폐업해 반송되고 있다.



안경원 과다 개설 가격경쟁 극심

인천시안경사회의 이주신 회장은 국내 경기가 침체하면서 안경원이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우리 지역도 안경원 폐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국가 전체의 불황이 가장 큰 이유지만, 일부 체인의 비상식적인 저가공세가 일반 로드숍의 폐업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안경사회의 권순우 회장은 우리 안경사회는 전년보다 약 20% 가량 폐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그 직접적인 원인은 H중공업과 S에너지 등이 위치한 국내 최대의 중화학공업지역인 울산이 조선 경기침체로 지역 안경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안경사회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진영일 회장은 우리 지역의 지난해 대비 폐업률은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무엇보다 인구 감소로 매년 학생층 고객이 줄어들면서 안경원 경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진 회장은 안경 조제수가의 인상, 검안료의 책정 등 돌파구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폐업률이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지역은 전남 지역이다.


전남안경사회의 이병규 회장은 우리 지역은 대부분 1인이 운영해 시장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올해 전남에선 5~6곳의 안경원이 폐업했는데, 이들 폐업 안경원의 대부분은 무리한 확장으로 폐업한 대형 안경원이라고 전했다.



시장변화에 적응하는 정책 개발 필요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안경원의 매출 부진이 불경기 못지않게 내부의 문제를 장기간 방치한 때문이라는 지적도 많다.


국내의 모든 시장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데 유독 안경업계만 기존의 영업 방식을 고수해 시장 장악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동안 안경원의 부실을 재촉하는 3대 악재, 안경원 과다 개설에 따른 출혈 가격경쟁 선글라스 고객 실종과 공테 고객의 증가 노안 및 라식수술 증가 등 외부 환경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서 매출 하락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안경원 숫자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안경원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과감한 조치, 즉 안경의 조제료 현실화와 의료보험 포함 등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안경사회의 전정현 홍보부회장은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불황을 이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교육에 매진해 안경사의 경쟁력을 높여서 고객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안경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며 또한 공정거래 문제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안경 조제가공료를 현실화하려면 전국 각지의 분회가 지역에 알맞은 가격을 책정해 안경원이 개별적으로 시행하면 공정위 담합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경원의 매출을 늘리고 폐업을 줄이는 특단의 조치가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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