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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뚝’ 떨어진 일선 안경원 매출
  • 김태용 기자
  • 등록 2019-09-16 22: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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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3공단 안경공장 생산량 ‘직격탄’


▲ 폐업한 코팅•도금업체 내부와 주문 일감이 없어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CNC가동 공장의 내부. 마지막은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안경공장 모습.

국내 안경의 85% 이상을 생산하는 대구 3공단.

 

20여년 전 중국이라는 공룡이 등장하고부터 해마다 줄어온 안경 생산량이 올해 6월을 고비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일선 안경원의 판매 부진이 깊어지면서 급속하게 쇄락하고 있는 것이다.

 

35년 전쯤 S광학에 3천명 이상을 고용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고 천양지차(天壤之差).

 

지난달 22일 찾은 대구 3공단은 생산 열기가 거의 없었다.

 

이날 방문한 한 안경테 CNC가공 공장은 형광등이 꺼진 채 기계가 멈추었고, 인근에 있는 도금코팅업체인 N사는 폐업으로 적막했다. 또 안경테의 원청업체로 마지막 포장 작업을 하고 있는 공장은 직원 한 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 공장은 2년 전만해도 직원 5명이 근무했으나 최근 일감이 줄어들고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1명이 모든 작업을 처리하고 있다.

 

이 업체의 K대표는 “2~3년 전부터 주문이 줄어들고, 특히 올해 6월부터 주문이 급감해 요즘은 거의 놀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년째 계속되는 내수 불경기에 최저임금까지 겹치면서 공장 운영이 죽을 맛이다대구에서 군납하는 I사를 포함한 2~3군데 공장을 빼고는 모두 생산량이나 직원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 인상도 안경공장에 직격탄

▲ 안경공장이 밀집한 3공단 내 안경 골목이 한산하다. 대구지역 안경공장들은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기대하고 있다.

본지가 이번에 찾은 대구의 안경공장 7곳은 대부분 생산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안경테 부속업체이든 원청업체이든 주로 내수 판매에 매달리는 이들 업체들 모두 급격한 주문 감소로 공장 운영이 한결 같이 어렵다고 말했다.

 

일선 안경원이 힘들어지면서 도매업체와 체인본부 등이 연쇄적으로 주문량을 줄이면서 대구 안경공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한 안경 부속업체 대표는 지난 2분기에 안경공장에서 주문받은 부속품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했다지난 수십 년간 매년 어렵다고 말해왔지만, 올해 느끼는 위기감은 예전과 차원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또 안경테 림을 주문 생산하는 H대표는 대구에서 사용하는 안경 부속품은 대부분 중국산을 수입해 조립하고 있다솔직히 안경의 기초가 되는 부속업체가 쓰러지고, 전문 인력이 떠난 대구 안경공장은 부속, 용접, 도금 등 모든 생산 인프라가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는 올해는 불경기에 최저임금까지 인상돼 그야말로 생산 활동이 엉망이라고 토로했다.

 

대구 안경공장의 이러한 생산 침체는 수출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올해 7월 선글라스 수출은 2,376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24천 달러보다 절반 가까운 42.4% 감소했다.

 

그나마 올해 7월 안경테 수출이 지난해 7월의 56,171천 달러보다 12.8% 감소한 48,994천 달러에 그친 것이 다행이다.

 

 

선글라스 수출은 전년대비 42.4% 감소

현재 대구 안경공장은 심각한 자금난으로 신제품 개발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불경기에 안경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 의욕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대구에서 안경공장을 25년째 운영하고 있는 K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오히려 수금이 더 안된다면서 요즘은 협력업체 결제와 직원 인건비도 주기 힘들고, 대출 이자와 카드비도 연체 직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구 안경공장 모두가 자금 부족에 쩔쩔매고 있다내수침체가 하반기 비수기를 거쳐 내년까지 이어지면 많은 공장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공장의 관계자는 공장 개개인의 어려움을 국가가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는 한국 안경산업 전체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지금 공장마다 자금 때문에 난리라고 말했다.

 

국내 안경산업 전체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국내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일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의 사업은 대부분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되어 있다.

 

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진흥원은 제품개발공정사업의 사업비 1억원, 해외브랜드마케팅사업인 홍콩광학전에 2억원, 실모방콕 5천만 원, 뮌헨광학전 15천만원 등이 책정되어 있다또한 연말에는 생산공장을 위한 해외지식재산권과 규격인증사업에 16천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해외 인증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진흥원의 지원 규모는 3년 전과 비교해 금액으로 약 2배 이상 커진 만큼 앞으로 안경업계의 어려움을 찾아내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내수용 안경공장에 대한 지원은 지금 현재 특별한 사업이 없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대구 3공단에 소재한 내수안경 생산공장 대다수는 크게 위축된 생산환경 속에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며 생산 의욕을 거의 상실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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