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억명이 근시 인구인 중국은 청소년 근시율도 세계 1위의 나라다.
지난해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정부가 ‘어린이 청소년 근시예방 종합방안’을 마련해 관련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아직 큰 효과는 없는 상태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여름방학에도 여전히 많은 어린이들의 시력이 저하됐는데, 1년 안에 시력이 1.0에서 0.1로 떨어진 어린이도 다수 나타나 보건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 근시 발병률 증가
근시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유전적, 환경적 원인과 함께 습관이나 영양 등 매우 다양하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 근시를 갖고 있으면 자녀가 근시를 앓게 될 확률은 30%, 양쪽 부모 모두 근시를 앓고 있으면 자녀의 근시 발병률이 70%에 달하는 등 유전적 요인은 근시의 발생 및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 못지않게 환경적 요인도 근시 발병의 중요 원인이다.
톈진시인민병원 안과의 리우잉 원장은 “유전적 요인도 무시하지 못하지만, 환경적 요인에 의한 근시의 발생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나고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야외활동을 꾸준히 하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은 줄이고, 루테인과 식이섬유가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는 등 가정과 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국 당국, 어린이 근시 억제에 총력
중국은 몇 년 사이에 청소년의 근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의 총 사용시간과 전체 게임 수를 규제하며, 컴퓨터와 모바일을 이용한 게임의 발급심사 기준을 대폭 까다롭게 변경했다.
또 저장성 교육 당국은 올해 초에 학생들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수행하는 숙제를 내지 못하도록 했고, 전자기기 사용시간을 총 수업시간의 30% 이내로 제한하는 등 손으로 직접 필기하는 숙제를 장려하는 방안을 내놓아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베이징시 교육 당국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체력장에서 시력검사를 점수에 반영하는 계획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