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저마다 혁신하고, 변화하고, 대응한다고 난리인데, 안경업계는 무슨 생각이 깊어서 수십 년째 ‘정체’ 분위기를 털어내지 못하는 것일까.
선글라스 고객이 안경원을 외면하고, 공테고객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데, 안경원은 무슨 속셈에서 우물쭈물 망설이고 시간만 보내고 있을까.
모두가 어렵다고 난리치는 불황의 긴 터널.
그러나 힘 빠진 국내 안경원을 살짝만 들여다보면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안경사의 유일한 특권인 안경렌즈, 그것도 누진렌즈라는 비밀무기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누진렌즈가 기막힌 보물인 것은 간단하게 계산해도 금세 알 수 있다. 2019년 통계청 기준 우리나라 40대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9%다.
‘누진렌즈하기에 딱 좋은 나이’의 무진장한 시장을 품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40대 초중반부터 노안이 생기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인구 중 절반인 40~69세의 약 2,305만명이 누진렌즈 대상층이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의 누진렌즈 착용률이 65%이고, 미국은 38%, 일본 39%, 말레이시아의 24%를 대입해 보면 이제 겨우 11%에 불과한 우리나라 누진렌즈의 시장은 엄청난 금광인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도대체 이 좋은 시장을 놔두고 불경기 탓만 하는지 모를 일이다.
상상은 자유니까 살짝만 계산해도 노안인구 2,305만명 중 현재의 누진렌즈 착용율을 곱절인 22%정도만 끌어올리면 대상자가 460만명이고, 여기에 1십만원 정도를 곱하면 ‘훗훗’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장기 불황으로 신음하는 많은 안경원의 평균 매출이 급상승하는 충분한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제 전국의 모든 안경원은 고객이 40대 초반만 되어도 무조건 맞춤형 안경렌즈를 권하자.
시간이 지날수록 시생활 환경이 나빠지는 우리나라에 개인 맞춤 안경은 국민의 눈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권해야 한다.
안경원을 소생시키고 키우는 일.
‘2020년은 누진렌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