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촉수 끝에 빛감각 수용하는 안점(眼點)으로 빛의 강약 구별
바닷속에서 느릿느릿 완만한 생활을 하는 불가사리는 극피동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나타나 모든 쇠를 먹어버리며 세상을 혼란에 빠트렸다는 전설의 동물이다.
당시 활과 창으로 죽일 수 없던 불가사리를 한 현자가 불로 죽이면 된다는 조언으로 이 상상의 동물을 죽였다고 하여 불가살(不可殺)로 이름 붙여졌고, 다른 말로는 불로 죽일 수 있다고 하여 화가살(火可殺)이라고도 한다.
불가사리의 몸 표면에는 눈에 해당하는 광세포가 있는데, 각 촉수의 끝에 빛감각을 수용하는 안점(眼點)으로 그림자에서 오는 빛의 강•약을 탐지하여 먹이 등을 섭취한다. 주변의 세상을 단지 밝음과 어두움만으로 식별하는 것이다.
특히 아무르 불가사리(Asterias amurensis)는 다섯 개의 촉수 끝에 있는 각각의 눈으로 사물을 구분하고 이동한다.
바다 속에서 불가사리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완(腕)을 중심으로 다섯 방향으로 나누어진 팔을 볼 수 있는데, 불가사리는 이 팔 끝에 있는 눈 부분을 세운 채 주위를 본다. 불가사리를 뒤집어 관찰하면 이러한 움직임은 쉽게 볼 수 있다.
불가사리는 해삼, 멍게와 비슷하지만 먹이 습성은 완전히 다르다. 우리나라에는 100여종, 전 세계적으로는 1800여종이 본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