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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안경업계의 현황과 동향(1)
  • 허정민 기자
  • 등록 2021-10-30 00: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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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이냐 후퇴냐… 갈림길에 선 일본 안경시장
  • 저가격 표방한 체인 득세로 시장규모 소폭 축소
  • 차세대형의 부가가치 높은 제품 개발에 동분서주

일본 안경업계의 규모 추이를 보면 그 시장의 현상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2020~2021년 안경업계의 규모(주요 대상 기업 6개사의 매출액 합계)는 현재 2,539억엔(26,022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의 안경시장은 2007년부터 2012년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매출이 커진 원인의 하나는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의 보급 확대가 손꼽힌다.

 

▲ 일본 안경업계 규모(대상 기업 6개사)의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

일본의 디지털 마케팅업체인 Glossom가 실시한 스마트폰에서의 정보 수집에 관한 정점조사 2020’를 보면 일본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019년에 112.1, 2020년엔 이보다 13% 증가한 126.6분으로 집계되었다.

 

전자기기를 장시간 이용함에 따라 눈에 피로가 늘고, 젊은 층의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노안 등이 증가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으로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로 모든 안경기업 성장 주춤

그래프에 살펴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출이 상승 경향이었지만,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에는 감소로 전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각 안경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은 메가네탑은 1.1% 감소한 795억엔(8,144억원), 진스는 2.6% 감소한 602억엔(6,167억원), 메가네슈퍼는 4.8% 감소한 260억엔(2,663억원), 아이간안경은 12.3% 감소한 135억엔(1,383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업계의 거대 4개사뿐만 아니라 주요 17개사의 2020년도 매출액 합계도 전년도 대비 6.2% 감소하는 등 지난해는 업계 전체가 매출 하락을 기록해 안경계에게 어려운 한 해였음을 알 수 있다.

 

 

다양화되는 안경시장, 규모는 축소

▲ 150만개가 팔리며 크게 히트를 기록한 진스의 블루라이트 차단안경 ‘Jins PC’.

일본 안경시장은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의 변화와 스포츠, 취미, 안건강 의식 등 소비자 요구의 다양화로 비교적 견실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패션의 일부로 안경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증가 추세이며, 근무 방식이 재택으로 바뀌며 렌즈 또한 기능성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져 기능성 렌즈의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성 렌즈가 호조를 보인 요인은 코로나의 영향도 크지만, 최근 각 회사가 주력하는 고객 맞춤형 컨설팅 대응방식과 꾸준한 아이케어 서비스 홍보로 렌즈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원터치로 렌즈를 교환하는 상품도 다양한 세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머리에 고정할 수 있는 스포츠용 안경도 시장의 킬러 타이틀로 부상했다.

 

안경체인은 진스나 조프 같은 저가격대의 안경원이 코로나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타 안경원이나 체인들도 안경테 저가경쟁이 심화되면서 단가 하락으로 인한 시장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의 1990년대의 안경 평균 판매가는 3만엔(31만원)이었으나 현재는 5~1만엔(5~10만원) 전후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 고가격대의 프리미엄 안경을 판매하던 안경기업이나 안경원도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고전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업계 전체에서 저가격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선글라스나 안경을 판매하는 잡화, 의류 매장이 크게 늘어나 안경업계 매출에 영향을 주면서 이 역시 향후 안경업계 매출 하락의 중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는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 등의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장이 축소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한 업계의 전문가는 다양한 기능성 제품의 연이은 출시와 기업 간의 콜라보 안경테 출시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 덕분에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지만 저가 시장의 강세로 시장 규모는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라며 결국 차세대형의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냐 없냐에 안경기업 생존의 명암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근착 외지

 


 

일본에서는 큰 성과 없는 EC 사이트

▲ 대표적인 일본 EC 사이트인 오마이글라스 온라인 스토어.

일본은 EC 사이트(전자상거래)에서 렌즈 도수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안경을 구매할 수 있다.

 

오마이글라스 체인은 미국 와비파커를 참고해 2012년부터 오마이글라스 온라인 스토어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일부 수수료를 지불하면 마음에 드는 안경을 5장까지 선택해 받은 후 집에서 시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비즈니스는 코로나 사태 이후 집에서 주문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세세한 안경 조정이나 다양한 상품을 착용하고 선택하는 것은 안경원이 편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한 안경체인 관계자는 일본인은 대체로 돈을 지불하고 안경을 맞춘 단골 안경원에서 눈치 안 보고 피팅과 관리를 받는 것을 선호한다EC 사이트의 판매 저조와 사업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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