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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안경// 거장 파블로 피카소
  • ㈜다비치안경체인 부회장 박성훈
  • 등록 2022-02-15 17:03:39
  • 수정 2022-08-12 15: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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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18811973)


▲ 에밀 마르케리 발터의 초상화 1939, 캔버스에 오일과 연필, 41X33cm, 개인소장.

이 작품은 그림도 특이하지만 담겨진 사연도 매우 재미있는 입체파(cuvism)의 거장 피카소 작품이다.

장수복(92세까지 생존)에다 여자복(7명의 연인)까지 다 누린 피카소의 4번째 연인의 어머니를 그린 초상화다.

46세였던 피카소가 28세 연하인 17세의 금발소녀 마리 테레즈 발터를 파리 시내의 한 백화점에서 보고선 마음이 꽂혀 그녀에게 초상화 모델을 제의했다고 한다.

피카소가 테레즈를 즐겨 다니던 서커스 공연장과 극장에 데리고 다니면서 6개월 동안이나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폈음에도 그녀는 아직 어렸고, 피카소는 이미 3번째 부인이 있는 유부남 신분에다, 바람기 많은 예술가인지라 그녀의 어머니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꿈을 이룬 피카소는 그녀가 순종적이지만 세련되지 못하다는 이유로 동거 8년 만에 딸을 낳자마자 사진작가 출신의 5번째 애인을 사귀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보상차원으로 장모 격인 에밀 마르케리를 모델로 그려준 것으로 해석되는 작품이다.

당시 파리의 중년부인들 사이에서 초현실주의 미술작품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는 것을 볼 때 전혀 근거 없는 해석은 아닐 것이다.

이 작품은 입체파(그리고자 하는 대상이나 대상들을 다시점(多視点)으로 엮어서 2차원의 평면인 화폭 속에 그려내는 화풍) 기법으로 그려진 수천 여점의 피카소 작품 중 안경이 그려진 희귀한 초상화 작품이다.

그림 속 안경알이 전부 세 개인 것도 오른쪽의 안경렌즈 하나는 정면 상단에서 입술과 함께, 가운데 렌즈는 45도 측면에서 왼쪽 코와 함께, 그리고 맨 왼쪽 렌즈는 90도 측면에서 뾰족한 코와 함께 그려져 최소한 3개 이상의 다시점으로 그려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감상하기가 매우 난해한 피카소의 그림은 아름다워서 훌륭한 것이 아니라 지금껏 결코 볼 수 없었던 모더니즘 미술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마리 테레즈는 초상화를 즐겨 그렸던 피카소에게 화풍 전체에 신선한 영감과 커다란 영향을 준 연인이자 모델이었다.

피카소는 마리 테레즈를 모델로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채, 부드러우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곡선, 신비스러운 여신의 이미지로 표현했다.

동료 예술가들이 피카소는 그녀의 금발, 빛나는 얼굴색, 조각 같은 몸매를 사랑했다.

그녀를 모델로 쓰기 시작한 이후 그의 그림은 물결치기 시작했다고 말할 정도의 그녀는 피카소의 진정한 뮤즈였다.

그런 뮤즈는 피카소가 죽고 4년 뒤인 1977년 딸 마야에게 내가 저승에 가서 네 아빠를 보살펴 줘야한다는 유서를 남기곤 자살했다.


▲ 마리 테레즈 발터 1937, 캔버스에 유채(Huile sur toile), 100×81cm, 파리 피카소미술관

지난해 5,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의 대표 포스터로 소개된 마리 테레즈 발터(1909-1977)의 초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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