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색맹 방문객도 호주 시드니대학교 차우착윙박물관에서 생생한 색상을 느끼며 관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최근 차우착윙박물관은 색맹용 안경 제작업체인 미국의 엔크로마社와 파트너십을 맺고 방문객들에게 색맹안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해당 안경은 빨강과 녹색, 파랑 등 원색 사이의 빛의 파장을 차단하는 필터를 이용해 색의 경계를 만들어 신경세포가 색을 다르게 인지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색맹안경을 사용한 차우착윙박물관의 단골 방문객은 “니콜라스 슈발리에의 그림 ‘South Sea Beauty’를 수도 없이 보았지만, 그가 녹색바다의 색감 표현을 어떻게 했는지, 어떤 색조가 대비되며 작품에 전체적인 효과를 더했는지에 등의 모든 변화를 비로소 느꼈다”고 감격해 했다.
엔크로마의 에릭 리치 CEO는 “우리의 사명은 색각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특별히 제작된 안경을 통해 더 많은 삶의 다채로운 경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색맹이 있는 사람들이 다채로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박물관과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다른 박물관이나 대학 및 공공기관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드니대학의 폴 도넬리 박사는 “박물관 작품의 경이로움과 생동감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적으로 색맹인구는 약 3억 5천만명으로 우리 대학의 학생이나 교직원 83,000명 중 3,500명 이상이 색맹”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