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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대중적으로 커다란 인지도를 확보한 학자이다.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를 비롯해 수많은 저서를 발표한 에리히 프롬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이기 때문이다.
1900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고 1930년부터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산실인 프랑크푸르트 사회연구소의 일원으로 많은 저서를 발표한 프롬은 특히 1932년 연구소 기관지 <사회연구>에 발표한 ‘분석적 사회심리학의 방법과 과제’라는 논문을 통해 인간의 정신에 대한 S.프로이트의 견해와 사회경제적 조건에 대한 K.마르크스의 사상을 통합한 새로운 사회심리학의 출발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적어도 34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백만 부가 팔린 사회학 분야 최대의 베스트셀러인 <사랑의 기술>(1956)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는, 작은 행운만 있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이 아닌, 하나의 ‘기술’이라는 견해를 설파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랑은 ‘창조적 기술’이기 때문에 사랑을 잘 하기 위해선 사랑의 본질을 파악해야 하고, 이에 걸맞은 훈련을 해야 한다는 프롬은 근엄한 사회심리학자의 위세가 아닌, 인간이 구성한 사회에 대한 그의 지극한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학자답게 평생 안경을 애용하고, 말년에는 둥근 라운드 림의 안경을 즐겨 착용한 프롬은 1980년 스위스의 자택에서 운명할 때까지 이를 소중히 간직하고, 사후 10년이 지난 1991년‘프롬의 안경’은 뉴욕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30만 달러의 경매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