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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3D영화, 극적 장면 위해 임계치 초과하는 공간 지각 만드는 영화 제작자
  • 서재명 교수
  • 등록 2011-09-30 10: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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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객은 자신의 신체 특성과 관찰 거리 따져야 어지럼증 예방
기준시차와 입체시

3D 영화 관람 시 관객이 느끼는 공간 지각은 양안의 동공간 거리 때문에 보는 방향의 차이로 하나의 물체가 좌우 망막에 약간 다른 모양으로 결상되어 발생하는데, 이것을 양안 시차(Parallaxe)라고 한다.

이 시차가 클수록 공간 지각은 더욱 커지게 된다. 극장의 커다란 스크린의 경우 시차가 7cm 이상 사용될 수도 있다. 좀 더 극적인 연출을 위해 더 큰 시차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지는 모르나 동시에 부자연스러운 공간 지각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제작자는 공간 지각을 만들기에 적합한 임계치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간적 깊이가 특정 임계값을 초과하면 관객은 이를 부자연스럽게 여긴다. 관객의 공간 지각은 제작자가 설정한 시차뿐만 아니라 관찰자의 동공간 거리, 스크린과의 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개개인에게 적합한 이상적인 입체 효과를 위해서 개인의 신체적 특수성과 관찰 거리를 모두 만족시키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화 제작자는 이러한 관객의 특수성이나 극장의 환경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시중에서 상영되고 있는 3D 영화는 개별 맞춤형 시차를 사용하지 않고 기준시차를 사용하여 제작된다. 관객은 결국 자신에게 적합한 자연스러운 맞춤형 공간 지각이 아닌 기성형 3D 이미지를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해서 발생하는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버전스 운동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양안시 이상이나 안정피로를 호소하게 된다. 주시시차가 입체감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3D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절과 폭주의 부조화

조절과 폭주는 서로 동시작용 하여 주시 물점에서 양안 시축이 교차하여 복시가 나타나지 않게 한다. 조절과 폭주의 조화는 인간이 수백만 년 동안 진화를 거듭하여 만들어낸 “꽤 괜찮은(erfolgreich)” 기능 중 하나로 여긴다.

3D 영화 관람 시에는 우리의 뇌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고 조절과 폭주의 균형은 무너진다. 관객은 현 좌석 위치에서 스크린까지의 고정된 거리에 맞춰 조절력을 사용하지만 스크린 속의 영상은 공간적 위치에 따라 영상의 거리가 재조정되면서 관객은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보게 된다. 이러한 조절과 폭주의 부조화는 영상이 스크린에서 돌출되어 보일 때 더욱 두드러진다.

동작 인식장애

3D 영화 관람시 안정피로를 호소하는 다수가 동체시력 검사 시 메스꺼움을 느낀다는 보고가 있다. 입체시 검사는 정적인 시표를 사용하여 피검자의 평행선상에서 검사한다.

2D 영화에서의 상은 하나의 평면 위에서 움직이지만 그 움직임은 3차원 공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동작에 대한 인식은 망막 비대응으로 인한 입체감이 전제된다.

입체시가 시간적으로 고정된 망막의 비대응(정적 망막 비대응)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면 망막 비대응의 시간적 변화(동적 망막 비대응)는 동작 인식을 이끌어내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적 변화뿐만 아니라 동적 변화가 인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M-세포(Magnozellular)와 대뇌의 MT+영역이 관여한다.

M-세포는 망막 비대응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경세포를 말한다. 가끔 영상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이유로는 공간상의 다양한 물체가 동일한 광도(Lichtverteilung)로 망막에 결상되기 때문이다.

동작 인식은 영상에 혼란을 줄 수도 있다. 부자연스러운 망막 비대응으로 인한 비현실적인 동작인식은 오히려 역설적으로 영상의 혼란을 줄여줄지도 모르겠다. 가끔 3D 영화의 기성형 기준시차 때문에 공간 인식뿐만 아니라 움직임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요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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