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지난 1일 국민제안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추진했던 ‘국민제안 TOP 10’이 상당수의 중복 전송이 나타나면서 이를 전격 취소했다. 

안경사를 충격에 빠뜨린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허용’ 등을 위한 국민제안 온라인 투표가 다행스럽게 취소된 것이다. 

지난달 21일 대통령실은 국민제안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1만 2천여건 중 정책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10건을 선정해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 호응도가 가장 많은 3개 제안을 국정에 적극 반영한다고 했지만 불특정한 어뷰징(abusing) 사태로 사실상 취소되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열흘간 진행된 국민제안 온라인 투표에 많은 시민이 호응해줬지만, 특정치 못하는 방해세력에 의한 어뷰징 사태가 포착됐다”며 “따라서 당초 우수 제안을 3건 선정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부득이하게 선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뷰징이란 온라인상에서 조회수나 투표수를 조작하는 행위로, 이번 국민제안에 해외 IP에 의한 다수의 어뷰징 사례가 확인됐고, 따라서 변별력 있는 결과를 얻지 못함으로써 투표 자체를 무효화한 것이다. 

결국 안경사들은 국민제안 무효로 또 한 번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언제 또 다시 돌발 사태가 일어날지 우려와 긴장 속에 있다.